지휘관 회의 참석했다가 미사일 공습에 사망…한때 공습 주체놓고 '혼선'
시리아 반정부군의 유력 지도자가 정부군의 공습으로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 등에 따르면 반정부군의 지도자 중 한 명인 자흐란 알루시(44)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제 미사일을 이용한 정부군의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알루시가 이끄는 반군단체 '자이시 알이슬람' 대원 12명 이상과 유력 반군인 '아흐라르 알샴' 출신 7명도 이 공습으로 숨졌다.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는 국영방송을 통한 성명에서 "국가적 임무의 하나로 펼쳐진 특수 작전으로 알루시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시리아 인권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역시 알루시와 그의 측근 지휘관 5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시리아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민연합(SNC)도 SNS를 통해 알루시에 대한 추모글을 올려 그가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알루시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 구타 지역에서 열린 지휘관 회의에 참석했다가 공습을 당했으며, 그가 이끌던 '자이시 알이슬람'은 그의 사망 직후 곧바로 아부 함맘 알부와이다니를 새 지도자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에서는 이번 공습의 주체를 두고 한때 혼선이 일기도 했다.
시리아 정부는 알루시가 자국 공군 전투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신화통신은 "초기 보도에서 아랍 매체와 인권운동가들은 알루시의 사망이 러시아 공습 때문이라고 전했다가 이후 시리아 정부군으로 공습 주체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 말부터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을 격퇴하기 위한 공습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