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6, 미래 신 기술 융복합의 장 열린다
IoT·VR·AR 등 신기술, 가전과의 결합 '활발'
'자율주행' 자동차를 비롯, 드론 등 로봇도 주목
열흘 앞으로 다가온 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는 미래 첨단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와 융복합하는 향연의 장이 펼쳐질 전망이다. 가전과 IT기기 등의 신제품보다는 이러한 기술의 융복합에 보다 많은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CES 2016'에서는 사물인터넷(IoT)·가상현실(VR)·증강현실(AR)·자율주행 등 미래 첨단 IT기술들이 가전·자동차·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융합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IT업계 대표 화두인 IoT가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이면서 행사 터줏대감인 TV 등 가전분야에서는 IoT와 결합된 스마트홈이 대표 브랜드로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표 업체들은 스마트TV의 진화와 함께 IoT와의 연계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스마트TV용 게임 공개를 통해 스마트TV의 홈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를 표방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싱스(삼성이 인수한 IoT 플랫폼 업체)와 스마트폰 간 연계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IoT 강화를 통한 스마트홈 구축이라는 비전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홍원표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사장이 IoT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이번 전시회에서 IoT를 핵심 주제로 전시부스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제품에 개방형 IoT를 적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LG전자도 더욱 편리하고 강력해진 스마트TV 운영체제(OS) '웹OS 3.0'을 선보이고 주방과 거실 등 집안 생활 공간을 연결하는 솔루션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사는 내년 3월 경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IoT 기술을 완성한다는 계획이어서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일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과 IoT의 결합이 주목된다.
VR과 AR 등도 신기술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선보인 ‘기어VR’를 전시할 것으로 보이며 LG전자도 국내 최초로 AR 기술을 활용한 로봇 청소기 '로보킹 터보 플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대만 스마트폰 업체 HTC는 최근 개발한 ‘HTC 바이브 VR’이라는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동차도 기술 융복합의 대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의 부상으로 전통적인 내연기관 중심이었던 자동차와 정보기술(IT)간의 결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몇 년에 이어 이번 CES에서도 첨단 IT기술을 구현한 신차들이 전시회장을 차지하면서 기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소형기기 중심이었던 전시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이번 전시회에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차량을 비롯, 자율주행 VR체험 장치와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소개한다. 또 최근 미국 네바다주로부터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험 면허를 획득한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도 공개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9년 이후 격년제로 CES에서 전시부스를 내고 있다.
또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포드·GM·토요타·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무인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최초로 전시부스를 마련하는 등 115개 이상의 자동차 부품·전장기술 관련 업체도 참가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인다. 행사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에 따르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전시장 규모는 지난 행사에 비해 약 25% 가량 늘어났다.
이번 CES 2016의 기조연설자 8명 중 2명이 자동차 제조사의 최고경영자(CEO)인 것도 달라진 자동차의 위상을 반영한다. 르베르트 디이스 폴크스바겐 승용부문 최고경영자(CEO)는 행사 개막 전날인 5일 저녁(현지시간)에,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개막날인 6일 오후에 IT기술과 자동차산업의 융합, IoT와 전기차 등을 내용으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CES가 단순한 가전 전시회에서 탈피, 미래 신기술의 경영장으로 탈바꿈하면서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최고도로 결합해야 하는 로봇도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전시회에서 로봇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도 증가할 전망이다.
CTA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에는 20여개의 로봇 관련 업체가 참가하고 이들의 전시 부스 규모는 전년 대비 71% 늘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올해 출시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페퍼(pepper)’를, 중국 하이얼은 원격 조정이 가능한 로봇형 냉장고 ‘R2-D2’를 선보일 전망이다. 또 올해 큰 화제를 모았던 드론도 참가자들의 눈길을 많이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CES는 더 이상 단순히 IT나 가전기기 신제품을 선보이는 행사가 아니다”라며 “미래 신기술이 다양한 제품과 산업에 어떻게 결합돼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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