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저주?' 영국 무슬림 가족, 미국 입국 거부
디즈니랜드 가려 LA행, 사전허가 받았으나 이유 없이 입국 거부
영국의 이슬람교 가족이 디즈니랜드를 가기 위해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로스앤젤레스행 비행기를 타려다 미국 국토부 직원들에게 탑승을 거부당했다.
23일 미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미국 국토부는 11명의 가족을 모두 탑승거부하면서도 자세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 무슬림 가족은 12월 15일에 온라인으로 입국허가를 미리 받아둔 상태였다.
영국 상원의원들은 이 사건이 영국의 무슬림들이 앞으로도 제대로 된 이유 없이 입국 금지를 당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영국 하원의원 스텔라 크리시가 이 문제를 국회에서 이슈화하면서 양국 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데이비드 카메론 수상보좌관은 스텔라 의원의 편지에 사건을 조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국 당국의 조치는 최근에 급증하고 있는 폭력 사건으로 인한 것이지만, 이번 사건은 과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모하마드 타리크 마흐무드는 자녀와 조카 등 아이 9명과 자신의 형과 함께 비행기를 타려다 거부당했으나, 비행기 티켓 값으로 지불한 9000파운드 한화로 약 1571만원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지는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모든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를 이야기한 것이 미국 내 반 이슬람 분위기를 강화시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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