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잔혹행위 알리던 시리아 언론인 피살
RBSS 대변인 “터키로 탈출한 시리아 언론인 전혀 안전하지 않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만행을 고발하던 시리아 언론인이 터키에서 피살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은 시리아의 언론인이자 영화제작자 나지 제르프가 시리아와 국경을 접한 터키 가지안테프 마을에서 살해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식당에서 나오는 제르프에게 한 자동차가 접근해 소음기를 장착한 권총으로 머리에 탄 두발을 쏘고 도주했다. 사건 당시는 대낮이었으며 거리에는 다수의 목격자들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제르프는 반IS 단체인 '락까는 조용히 학살당하고 있다(RBSS)'의 멤버로, IS의 각종 잔혹행위를 국제사회에 알리는데 큰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국제 언론단체인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제르프에게 올해의 세계 언론 자유상을 시상하기도 했다.
'헨타흐'라는 시리아 잡지의 편집장이기도 한 제르프는 최근 IS의 학살 만행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이었다. 제르프는 사건 몇 달 전부터 페이스북, 휴대폰으로 IS의 살해위협을 받았으며 한번은 차에 설치된 폭탄을 발견하기도 했다.
RBSS 대변인 아부 이브라힘 알라까위는 “터키로 탈출한 시리아 언론인은 전혀 안전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그들은 우리를 죽이면 우리가 멈출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마지막 한 명까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0월에는 RBSS의 일원 이브라힘 압둘 카데르(20)가 터키 남부에 위치한 자택에서 침입한 괴한들에 의해 참수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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