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계약? 마에다, 류현진 새로운 자극제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1.04 11:39  수정 2016.01.04 11:39

포스팅 거쳐 다저스와 8년간 2500만 달러 계약

선발진 어느새 포화상태, 류현진은 새로운 부담?

헐값 계약 논란이 불거진 다저스 마에다 겐타. ⓒ 게티이미지

류현진 소속팀 LA 다저스가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28) 영입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지난 이적시장에서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마운드 한 축을 담당하던 잭 그레인키를 애리조나로 떠나보내면서 마운드 보강이 시급한 화두로 떠올랐다. 다저스는 좌완 스캇 카즈미어를 3년 4800만 달러에 영입, 발 빠르게 그레인키의 공백을 메웠다. 여기에 우완 마에다까지 가세하며 좌우 균형까지 맞췄다.

마에다는 2008년 히로시마에서 데뷔, 통산 218경기 97승 67패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9경기 15승 8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 일본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까지 수상했다.

마에다는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맺으면서 이색적인 조건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포스팅을 통하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마에다를 잡기 위해 다저스는 원 소속팀인 히로시마에 응찰액 2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마에다의 계약 수준은 8년간 2500만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인센티브가 포함되었다고는 해도 보장액으로만 따지면 약 연봉 300만 달러 수준이다. 계약기간도 상당히 길다.

다르빗슈 유나 다나카 마사히로 등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한 일본인 정상급 투수들에 비해 비교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마에다의 계약조건에 대해 노예계약 논란이 있을 만큼 난해한 형태의 계약임에는 틀림없다.

한편으로 마에다 영입은 국내 팬들에게 류현진의 입지와도 무관하게 볼 수 없다. 마에다의 영입 자체가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의 공백이나 부진을 대비한 일종의 보험 성격이 짙기 때문이다.

마에다는 다음 시즌 다저스의 3-4선발 후보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 2013-14시즌 2년간 다저스의 3선발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어깨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올 시즌 재기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현지 언론들은 돌아오더라도 완벽한 몸 상태가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지는 분위기다.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다저스의 개막 선발진으로 커쇼-카즈미어-마에다-브렛 앤더슨-알렉스 우드를 예상하고 있다. 커쇼와 카즈미어를 이을 3선발 후보로 마에다를 예측하는 시선이 많다는 것이 눈에 띈다.

현재 다저스의 선발진은 류현진을 제외하더라도 지나치게 좌완에 편중되어 있고 또 다른 우완 브랜든 맥카시도 부상 때문에 빨라야 6월경에 복귀가 예상된다. 그 공백을 마에다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 자신의 건재를 입증해야하는 동기부여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커쇼와 카즈미어 정도를 제외하면 올해 다저스의 선발 경쟁은 그 누구도 확실한 주전을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결국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때와는 또 다른 형태의 부담감을 극복해야하는 과제가 류현진에게 주어졌다.

류현진과 마에다는 각각 자국리그를 평정하고 포스팅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으며 나이도 비슷하다는 등 여러 가지 공통점이 많다. 90년대 초중반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찬호와 노모 히데오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같은 팀에서 약 20년 만에 또다시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투수들이 피할 수 없는 내부 경쟁을 펼치게 됐다. 다음 시즌 다저스의 야구를 지켜보는 한일 야구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