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을 향해 묵직한 돌직구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던 혼다 케이스케가 시련의 겨울을 맞고 있다.
혼다의 소속팀 AC 밀란은 지난 6일(한국시각) 열린 후반기 첫 경기에서 볼로냐에 0-1로 일격을 당했다. 볼로냐가 최근 상승세이긴 했어도 밀란의 패배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공교롭게도 밀란은 팀의 레전드 출신인 로베르토 도나도니 감독이 이끄는 볼로냐에 일격을 당하며, 후반기 첫 경기부터 승점 획득에 실패,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도나도니 부임 후 볼로냐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데뷔전인 아탈란타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데 이어 거함 로마와는 2-2 무승부를, 그리고 나폴리와 밀란을 연이어 꺾으면서 후반기 다크호스로 우뚝 섰다. 제대로 된 감독 한 명이 팀 체질을 완전히 개선한 셈이다.
반면 볼로냐전 패배로 밀란의 후반기 전망도 어두워졌다. 전반기 막판 본 궤도에 올라선 듯 보였지만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성적 향상과 이에 따른 투자를 기대했지만 최근 모습은 실패에 가깝다.
무엇보다 2선 공격이 부진한데 그 중에서도 유독 혼다 케이스케의 경기력은 처량하기 그지 없다. 이날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혼다 케이스케와 체르치를 측면 자원으로 내세웠지만 두 선수 모두 부진했다.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줘야하는 측면 공격이 무뎌지면서 밀란의 공격 전개는 썩 위협적이지 못했다.
체르치는 이날 최악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왕년의 스타' 페르난도 토레스를 선택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안목이 틀리지 않음을 보여줬다. 빠른 주력을 앞세운 시원시원한 돌파는 장기지만 섬세함이 너무나도 떨어지는 체르치다. 그는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는 능숙하지 못했고, 계속 고립되면서 밀란 측면 공격의 물꼬를 전혀 트지 못했다.
이는 혼다 역시도 마찬가지다. 볼로냐전에서도 혼다는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날카로운 킥력을 가졌음에도 공을 가진 상태에서 위압감이 없었다. 상대 수비를 흔들어야 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특히 이번 시즌 혼다는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설상가상 혼다는 볼로냐와의 경기 전 또 한 번 일본 매체를 통해 밀란에 돌직구 발언을 하며 화제를 모았다. 볼로냐와의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혼다는 "한물간 스타들의 영입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않는다. 구단 운영진은 늘 감독만 경질한다"며 채찍질을 가했다.
선수라면 팀의 잘못된 점을 누구라도 지적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혼다 역시 답답한 마음에 두 번씩이나 자국 매체를 통해 소속팀에 대해 개과천선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혼다의 입지다. 혼다의 돌직구 인터뷰에 대해 그 동안은 호의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그러나 혼다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그의 돌직구 인터뷰는 어느덧 비아냥의 상징이 돼버렸다. 오히려 이제는 실력부터 키우고 팀에 쓴소리를 하라며, 비난의 화살이 혼다를 향해 빗발치고 있다.
소속팀에서의 부진과 운영진과의 껄끄러운 관계 탓에 혼다의 밀란 생활도 어느덧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탓에 밀란 역시 이른 시일 내로 혼다와의 결별을 준비 중이다. 행선지로는 프리미어리그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거론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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