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마드리드 예상 밖...삐쳤던 베일 폭발

데일리안 스포츠 = 윤효상 객원기자

입력 2016.01.10 08:49  수정 2016.01.10 18:52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 데뷔전 5-0 완승

불만 토로했던 베일 해트트릭..지단에 큰 선물

레알 마드리드 가레스 베일. ⓒ 게티이미지

세계 축구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출항한 ‘지단호’ 레알 마드리드가 그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레알은 10일(한국시각) ‘2015-16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데포르티보와 홈경기에서 베일 해트트릭, 벤제마 멀티골에 힘입어 5-0 완승했다.

그야말로 세계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이날 경기는 올 시즌 내내 이어진 부진과 위기설 속에 레알이 꺼낸 ‘강수’가 효과로 나타날 수 있을지 일찍부터 팬들의 관심과 기대가 쏠렸다.

지단 감독이 부임과 동시에 선수들에게 강조한 동기부여와 집중력 등은 이날 경기에서 모두 축약되어 나타났다. 최정예 전력으로 명단을 구성한 지단 감독은 전임 베니테스 체제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던 이스코를 선발로 내세웠고 전방에 벤제마, 베일, 호날두로 이어지는 ‘BBC라인’을 배치했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은 레알은 이스코, 마르셀루를 활용한 측면 공격을 활발히 전개했다.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하던 레알의 첫 포문은 최근 골 감각이 절정에 오른 벤제마가 뽑아냈다. 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연결된 볼을 감각적인 왼발 힐킥으로 마무리하며 ‘지단 마드리드’의 첫 골을 신고했다. 이후 레알의 공격력은 선제골과 함께 탄력이 붙었다.

베니테스 감독 휘하에서 자신의 역할에 애를 먹었던 토니 크로스의 패스워크가 활기를 띠었고, 좌중우를 넘나드는 공격 전개로 상대를 시종일관 괴롭혔다. 선제골이 나온 뒤 7분 만에 베일이 추가골을 뽑아냈고 홈 관중들의 열렬한 응원까지 더해 전반을 완전히 압도했다.

후반에 더욱 기세를 끌어올린 이들은 180도 바뀐 자신감과 의욕을 뿜어냈고, 마침내 베일은 자신의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완성시키며 완벽 부활을 알렸다.

최근 어려웠던 팀 상황에도 한 경기에서만 4골을 폭발시키는 등 존재감을 뿜은 베일은 이날 지단 감독의 화려한 데뷔전을 수놓은 주역이었다. 특히, 베니테스 전 감독을 따라 나갈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며 지단호 첫 훈련에 빠졌던 베일의 대활약이라 더 든든하다. 영국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베일에게 평점 10점을 부여하며 그의 원맨쇼를 인정했다.

종료직전 벤제마의 추가골까지 묶은 레알은 5골, 그리고 실점은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장식했다. 하나 아쉬웠던 대목은 호날두의 득점 침묵이다. 전후반 내내 골을 노린 호날두는 골포스트를 때리는 불운 속에 2경기 째 침묵을 지켰지만, 그나마 2도움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국왕컵 탈락의 영향으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2월 전까지 일정이 비교적 수월한 레알은 그때까지 팀 호흡을 최대한 끌어올려 후반기 반전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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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효상 기자 (benn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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