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정치 하겠다던 안철수, 공약 이행 정보는 '미공개’
매니페스토본부 "세차례 이상 요청했지만 '고려하겠다'고만 할뿐 공개 안해"
국민의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공약이행 정보공개’ 요청에도 해당 정보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니페스토본부는 앞서 지난 12월 10일부터 국민의 알권리 증진을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 293명을 대상으로 ‘입법’과 ‘재정’ 현황 정보를 제출받아 평가 결과를 전면 공개했다. 요청 결과, 95.8%에 해당하는 229명이 자신의 공약이행 정보를 공개했다.
본부는 이를 위해 각 의원실과 최소 3차례 이상 전화통화를 실시하고, 1차 평가 후 의원실 측의 소명 절차를 거쳐 최종 결과와 미공개 현황 등을 공개할 예정임도 밝혔다. 또한 전화통화 일시와 해당 내용을 전달받은 담당자도 기록했다.
하지만 안 의원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 새누리당 김회선·문대성·서청원·이인제·이한구·전하진·홍철호 의원, 무소속 유승우 의원은 정보 공개를 요구한지 한달이 지난 11일까지도 공약이행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이광재 매니페스토본부 사무총장은 1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다른분들처럼 안 의원 측에도 3번 이상 전화를 드렸고 그 전화를 받았던 분들 성함도 모두 기록했다”며 “유권자에게 공개될 정보임을 분명히 밝혔지만, 그쪽에서는 ‘요청을 받았고 (제출을) 고려하겠다’고만 답하고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신당 창당 등 다른 업무들이 많이 몰려있어서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니페스토본부는 정보 공개를 요청할 때 ‘꼭 내주세요’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국회의원의 무엇을 공약했고 얼마나 지켰는지를 아는 것은 국민의 기본 권리 아닌가”라며 “정치권은 선거만을 의식한 정계 개편 시도에 앞서 국민에게 책임과 신뢰를 공개적으로 검증받고자 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국회의원 전원이 대국민검증에 적극 자서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안 의원 측 담당자와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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