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신태용호, 8강 전망이 어둡지 않다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1.20 09:39  수정 2016.01.20 09:56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주축 선수들 휴식

장신 공격수 김현의 부활로 공격 옵션 다양화

한국을 조 1위로 8강에 올려놓은 신태용 감독. ⓒ 대한축구협회

이제는 8강이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이라크와의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며 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 올림픽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이날 무승부로 올림픽 최종예선 연속 무패행진을 32경기(23승9무)로 늘린 한국의 8강전 전망 역시 밝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이라크와 대등한 승부를 펼친 한국은 오는 23일 오후 10시 30분 D조 2위와 맞붙는다. 그런데 아직 D조의 맞대결 상대가 결정되지 않았다.

현재 D조는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가 1,2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호주가 3위로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어느 팀이 올라오든 부담스러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만에 하나 피지컬이 좋은 호주가 조 2위가 된다면 8강전부터 결승전과 같은 치열한 경기를 치러야한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어느 팀이 올라와도 분명 우리에게 유리한 것만은 사실이다.

우선 신태용 감독은 조기에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탓에 이라크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황희찬과 류승우 등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아꼈다. 권창훈과 문창진 역시 후반전에만 모습을 드러내며 체력적으로 큰 무리는 가지 않았다.

반면 8강에서 맞붙을 D조의 상대들은 한국과의 경기를 대비해 체력을 비축할 여유가 없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조 1위 요르단마저도 호주와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무조건 승리가 필요한 호주 역시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또한 D조의 팀들은 한국보다 하루 휴식을 덜 취한 상태에서 8강전에 임해야 한다.

장신 공격수 김현의 부활 역시 반갑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기량이 급성장한 황희찬이 최전방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이라크와의 경기 전까지 무려 7골이 터졌음에도 전방 공격수들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이 가운데 신태용호는 김현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또 하나의 공격옵션을 장착하게 됐다.

저돌적인 돌파로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황희찬과는 달리 김현은 190cm에 육박하는 큰 키로 제공권에서 장점을 보이고 있는 공격수다. 당장 선발로 나서는 것은 힘들 수도 있지만 경기 막판 조커로서 충분히 위력을 선보일 수 있다.

이라크전 무승부를 통해 확실한 예방주사를 미리 맞은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상대를 앞서가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했다. 추가골이 필요한 상황에서 더 도망가지 못하고 지키려고만 하다 결국 집중력이 떨어지며 다 잡은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미리 값진 경험을 한 만큼 철저한 대비를 통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면 8강전에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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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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