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DJ 마케팅으로 보성서 창당대회 시작
<현장>안철수·한상진 '김대중 마케팅' 펼치며 지지 호소
한상진 "국보위 출신 김종인 영입한 더민주, 민주 말할 자격 없어"
국민의당이 21일 전라남도 보성에서 첫 시·도당인 전남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창당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이날부터 광주, 서울, 인천, 전북, 부산, 대전 등 전국의 주요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오는 2월2일 중앙당을 창당하며 당 창당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창당대회가 열린 전라남도 보성 다향실내체육관에는 국민의당 당원과 지지자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녹색 손수건 혹은 녹색 목도리 등으로 치장했다. 이들은 개회 선언과 개회사, 축사 등이 이어질때마다 당에서 준비한 녹색막대풍선으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단상에는 흰색 글씨로 '담대한 변화, 전남에서부터 시작합니다'라고 녹색 바탕에 쓰여진 대형 펼침막이 걸렸고 장내 좌우로는 '국민의당! 이 시대의 중심가치입니다!', 한국의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정치다! 바꿔야 합니다!', '담대한 변화! 희망전남!', '국민이 주인인 정당! 국민의당' 등의 펼침막이 내걸렸다.
이날 창당대회에 참석한 한상진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은 격려사를 통해 자신과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연인을 언급하며 전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고 "오는 총선과 2017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혜와 용기와 결단으로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정부시절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를 맡았던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당을 원칙과 포용의 정신, 윤리와 책임이 살아있는 큰 반석 위에 세워지는 정당으로 기필코 만들겠다"며 세 가지를 약속했다. 그는 △국민 통합 중심 대안정당 △침묵하는 다수의 소리 듣는 정당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한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남긴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제1야당, 더민주와 결연하게 싸울 것"이라며 더민주와의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정말 슬프게도 분노스럽게도 국보위를 참여했던 김종인 위원장에게 모든 것을 가져다 바치는 제1야당의 모습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 "더민주는 광주 민주화 운동과 4.19 혁명, 6월 민주항쟁 등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 공동위원장에 이어 당원들의 환호를 받으며 축사한 안철수 국민의당 인재영입위원장도 "오늘의 국민의당이 있기까지 전남이 있었다'며 "정치를 바꾸고 혁신을 바라는 전남의 민심이 새정치의 소중한 불씨를 다시 주신만큼 결코 꺼뜨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 공동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깃발로 우리 역사상 최초의 정권교체를 이룩했다"며 김 전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의당도 성실하게 일하고 꼬박꼬박 세금내는 이 땅의 중산층과 서민을 대변하겠다"고 결연하게 외쳤고 안 의원의 발언이 끝날 때마다 장내는 '강철수! 강철수!' 등을 외치며 호응했다.
특히 안 의원이 축사를 할 때에는 '안철수와 함께 목포를 바꾸겠습니다! 국민의당 목포시 지지자 일동' 이라는 현수막이 관중석에서 내걸리기도 하는 등 안 의원을 향한 지지자들의 호응이 이어졌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한 여수을 주승용 의원은 성경 구절을 인용해 축사하기도 했다. 그는 "'성경에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장대하리라'라는 말이 있다"며 "저는 국민의당이 그럴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절대로 친노패권주의를 청산할 수 없기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박근혜 정권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은 우리인 만큼 오는 4월13일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호남, 아니 전남에서 바람을 일으켜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당 전남도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황주홍 의원은 "우리는 문재인 대표를 심판해서 박근혜 정권을 종말케하는 1타2피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며 노골적으로 자신이 탈당한 더민주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창당대회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은 이날 공식 잔류를 선언한 박영선 더민주 전 원내대표의 선택에 대해 "안타까운 선택"이라면서도 "당을 옮기는 것은 실존적인 결단인 만큼 그 선택을 존중하고 경쟁관계에서 각자 노력하자"고 짧게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창당대회에는 아직 모습을 완전히 갖추지 못한 당을 대변하듯 국민의당 소속 현역 의원들은 물론 이들의 지역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예비후보들도 출동해 서로 데면데면해하는 웃지못할 모습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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