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외부 인사’ 기 살리는 문재인…멀리하는 김무성


입력 2016.01.28 06:54 수정 2016.01.28 06:57        고수정 기자

외부 인사’ 기 살리는 문재인…멀리하는 김무성

김무성(가운데)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4·13 총선에 대비한 1차 인재 영입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이 직접 소개한 ‘젊은 전문가’ 6인을 멀리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외부 인사의 기를 살리고 떠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달리 6인의 행보에 대한 언급도, 관여도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향식 공천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일절 차단하려는 의지라는 의견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진녕·배승희·변환봉·김태현 변호사, 박상헌 정치평론가,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 6인을 소개했다. 명목은 젊은 전문가 ‘수혈’이다.

김 대표는 “애국심이 높은 젊은 전문가그룹이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큰 결심을 하고 나섰다”며 “젊은 층의 지지가 미약한 우리 새누리당으로서는 100만 원군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들이 먼저 자신을 찾아왔기 때문에 ‘인재 영입’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전략공천 등의 특혜도 결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들 중 최 변호사는 마포을, 배 변호사는 중랑갑, 변 변호사는 성남수정, 김 변호사는 노원을, 박 정치평론가는 송파을 예비후보로 등록, 독자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전 사무총장의 거취는 미정이다.

하지만 최근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일찍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에 마포을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김 대표가 6인을 멀리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심지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외부 인사를 일일이 소개하며 기를 살려줬다는 평이다. 또한 대표직을 내려놓기 전 만찬을 함께하며 “총선만 보고 (영입)한 게 아니니, 총선 이후에도 함께 하자”며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평론가는 27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젊은 변호사들이 운동권 정치 청산 차원에서 (야권 후보들과) 붙어보겠다고 했는데, 김 최고위원에 대한 험지 출마 요청으로 그들을 뻘쭘하게 만든 격”이라며 “최 변호사 등에 (김 대표가) 소홀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상향식 공천의 의지가 강한 김 대표가 안대희 전 대법관 등 험지 차출 대상자에게도 ‘공정한 경선’을 강조한 만큼 이들 행보에 대해서도 ‘자율성’에 맡겼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사실 당시 더민주 영입 인사 중에는 스토리가 있는, 동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 보니 언론에서 비교를 많이 했다”며 “김 대표가 이들에게 소홀하다고 할 순 없지만 상향식 공천 때문에 멀리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최 변호사도 “김 대표와 따로 만나거나 연락한 적은 없고 독자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중앙당이나 서울시당 차원에서 정치 신인을 위한 지원은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