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사’ 기 살리는 문재인…멀리하는 김무성
외부 인사’ 기 살리는 문재인…멀리하는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자신이 직접 소개한 ‘젊은 전문가’ 6인을 멀리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외부 인사의 기를 살리고 떠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달리 6인의 행보에 대한 언급도, 관여도 전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상향식 공천 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일절 차단하려는 의지라는 의견도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진녕·배승희·변환봉·김태현 변호사, 박상헌 정치평론가,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등 6인을 소개했다. 명목은 젊은 전문가 ‘수혈’이다.
김 대표는 “애국심이 높은 젊은 전문가그룹이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큰 결심을 하고 나섰다”며 “젊은 층의 지지가 미약한 우리 새누리당으로서는 100만 원군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이들이 먼저 자신을 찾아왔기 때문에 ‘인재 영입’이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전략공천 등의 특혜도 결코 없다고 못 박았다.
이들 중 최 변호사는 마포을, 배 변호사는 중랑갑, 변 변호사는 성남수정, 김 변호사는 노원을, 박 정치평론가는 송파을 예비후보로 등록, 독자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전 사무총장의 거취는 미정이다.
하지만 최근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일찍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에 마포을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 안팎에서 김 대표가 6인을 멀리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심지어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문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외부 인사를 일일이 소개하며 기를 살려줬다는 평이다. 또한 대표직을 내려놓기 전 만찬을 함께하며 “총선만 보고 (영입)한 게 아니니, 총선 이후에도 함께 하자”며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정치평론가는 27일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젊은 변호사들이 운동권 정치 청산 차원에서 (야권 후보들과) 붙어보겠다고 했는데, 김 최고위원에 대한 험지 출마 요청으로 그들을 뻘쭘하게 만든 격”이라며 “최 변호사 등에 (김 대표가) 소홀한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상향식 공천의 의지가 강한 김 대표가 안대희 전 대법관 등 험지 차출 대상자에게도 ‘공정한 경선’을 강조한 만큼 이들 행보에 대해서도 ‘자율성’에 맡겼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부산대 교수는 “사실 당시 더민주 영입 인사 중에는 스토리가 있는, 동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인물들이 있다 보니 언론에서 비교를 많이 했다”며 “김 대표가 이들에게 소홀하다고 할 순 없지만 상향식 공천 때문에 멀리하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최 변호사도 “김 대표와 따로 만나거나 연락한 적은 없고 독자적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도 “중앙당이나 서울시당 차원에서 정치 신인을 위한 지원은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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