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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친구가 운전대 잡았다" 거짓말한 무면허 10대


입력 2016.01.31 15:03 수정 2016.01.31 15:03        스팟뉴스팀

뒷자리 타고있던 친구 숨지자 동승 친구들과 '운전자 바꿔치기' 공모

10대 무면허 운전자가 빙판길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뒷자리의 친구가 숨지자 숨진 친구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다가 들통나 충격을 주고 있다.

31일 오전 0시 30분께 전북 정읍시 북면의 한 도로에서 김모 군이 몰던 카니발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전복됐다.

당초 무면허로 빙판길 교통사고를 낸 10대 운전자가 사망했다는 사고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 운전자로 알려진 최모 군은 뒷자리에 앉아있었다.

이 차량은 숨진 최 군이 인근 지역에 살던 친구들을 데려다 주려고 전날 오후 8시께 아버지 몰래 끌고 나온 차였다.

차량에는 모두 8명이 탑승했고, 미성년자인 이들은 모두 무면허 상태였지만 김 군이 운전대를 잡았다.

사고 직후 김 군은 덜컥 겁이 나 같이 탄 친구들과 입을 맞춰 최 군을 운전자로 위장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들이 운전자를 바꾸는 일을 공모하는 동안 사고 충격으로 차량 밖으로 튕겨 나간 최 군의 시신은 논바닥에 내팽개쳐져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지나던 주민에게 부탁해 "친구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며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사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운전석을 유심히 살피다 '최 군이 운전자가 아닐 수도 있겠다'고 직감했다.

보통 운전석에서 운전자가 숨지면 차량 전면 유리가 깨지는 등의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깨끗했던 것이다.

여기에 도로를 달리는 사고차량에 최 군이 아닌 다른 사람이 운전석에 앉아 있는 CCTV 장면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두 가지 증거를 토대로 김 군을 포함한 동승자를 개별적으로 추궁한 결과 경찰은 김 군이 운전자 바꿔치기를 공모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전북 정읍경찰서는 31일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김 군을 불구속 입건하고, 동승자도 범인도피 혐의로 추가 입건할 예정이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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