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정직성 결여·문재인 정직과 진정성"

동아일보와 인터뷰서 "안철수 국회의원 되더니 구정치인 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당의 실권을 갖게 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의 의원들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지난달 27일 동아일보가 더민주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과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한 마디 했다.

과거 안철수 의원의 ‘정치조언자’ 역할을 한 바 있는 김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 정치할 사람은 아니라고 처음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당시 김 위원장이 안 의원에게 ‘정치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가라’고 했더니 안 의원이 ‘국회의원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답했는데 ‘국회의원이 돼서 보니 구정치인이 다 됐다. 정직성이 좀 결여돼 있지 않나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을 만든다고 하다가 민주당과 합당했고 일단 정당에 들어가면 서로 경쟁을 해서 결국은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인데 여의치 않으니까 나가 버린 거 아닌가”라며 안 의원이 정직성이 결여됐다고 비판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서는 정직하고 진정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문 전 대표에 대해 ‘6개월 선거운동 해서 대선에서 1460만 표 얻었다는 건 대단한 성공이고 정치적 자산’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정치 경력이 많지 않다는 점을 부족한 점으로 들며 세상이 변하고 국민들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인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문 전 대표에게는 ‘변화하는 데 대한 적응을 못 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니 각오하라’고 했단다.

자신이 문 전 대표의 꼭두각시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것에 대해 웃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