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A4용지 크기 유서 발견
대전역에서 신원미상 남성이 불에 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후 11시 32분께 대전역 관계자와 119소방대원은 "사람이 불에 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대전 동구 대전역 동광장에 도착해 바로 불을 껐지만 유모(55)씨는 결국 숨졌다.
목격자는 경찰에 “이 남성이 전단지가 쌓여있는 곳에 플라스틱 통에 담긴 액체를 뿌렸다”며 “조금 후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현장에서는 A4 용지 크기의 타이핑된 전단지 수백장이 발견됐다. 유씨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에는 세상을 비관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씨가 자신의 몸에 스스로 휘발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거나 전단지를 태우려다 불티가 몸에 옮겨붙었을 수도 있다고 보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유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대전 동구 용전동의 한 모텔에 투숙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 유족은 경찰 조사에서 유씨가 사망 전 자살을 암시하는 전화 통화를 남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