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년간 세계 축구 이적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한 파리생제르망(이하 PSG)이 유럽 제패의 기점을 확보했다.
PSG는 17일(한국시간)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15-16 UEFA 챔피언스리그’ 첼시와의 16강 홈 1차전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에딘손 카바니의 골을 앞세워 2-1 승리했다.
이로써 PSG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첼시와의 원정 2차전에서 최소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오르게 된다. PSG는 지난 3시즌 연속 8강에 오르고 있으며,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은 1994-95시즌 4강 진출이다.
선취골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움켜쥔 PSG의 몫이었다. PSG는 전반 38분, 아크 정면에서 드리블을 시도한 모우라가 존 오비 미켈로부터 파울을 얻어냈고, 키커는 이브라히모비치였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첼시 수비벽이 상관없다는 듯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미켈의 발에 맞고 굴절된 볼은 티보 쿠르트와 골키퍼가 반응할 새 없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첼시도 가만있지 않았다. 첼시는 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쇄도해 들어가던 미켈이 골대로 우겨넣으며 선취골의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들어 더욱 힘을 내기 시작한 PSG는 공격의 열쇠고리가 된 앙헬 디 마리아는 수시로 전방을 향해 스루패스를 제공했고, 이 기회를 교체 투입된 에딘손 카바니가 놓치지 않았다.
카바니는 후반 33분, 디 마리아와 눈을 맞춘 뒤 첼시 수비라인을 완벽히 무너뜨리는 침투를 시도했고, 오른쪽 각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볼을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구단주 교체 이후 PSG의 이적시장 투자 금액. ⓒ 데일리안 스포츠
PSG는 90년대 전성기를 누린 뒤 침체기에 빠져들었지만 2011년 오일머니가 유입되며 일약 유럽축구의 강호로 떠올랐다. 구단을 인수한 셰이흐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카타르 투자청을 앞세워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이적시장 큰 손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동안 영입한 선수들의 면면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PSG는 지난 2011-12시즌 1억 710만 유로를 퍼부어 하비에르 파스토레, 티아고 모타를 영입했으며 이듬해에는 티아고 실바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차근차근 퍼즐을 맞춰나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3-14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최고액인 6459만 유로(약 875억 원)를 퍼부어 에딘손 카바니를 데려오는데 성공했고, 다시 1년 뒤 다비드 루이스(4950만 유로)에게는 역대 수비수 최고 이적료를 쏟아 부었다. PSG가 지난 5시즌동안 이적시장에 투자한 액수는 무려 5억 5855만 유로(약 7577억 원)에 달한다.
투자의 결실은 곧바로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PSG는 구단주 교체 첫 시즌 2위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있다. 올 시즌도 이변이 없는 한 우승이 유력하며 내친김에 무패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이제 남은 목표는 챔피언스리그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8강 진출로 힘을 내고 있지만 투자 금액에 비하면 성이 차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8강서 발목을 잡았던 상대들은 바르셀로나(2회)와 첼시 등 유럽을 대표했던 강호들이다.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을 제외하면 골득실 동률을 이루고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밀린 탈락이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과연 PSG의 유럽 정복 야심은 올 시즌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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