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대통령과 여당의 입법 사냥, 응할 수 없다"
17일 국회 대표 연설, 정부·여당 주장 '쟁점법안'에 날선 비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좋은 법은 통과시키고 나쁜 법은 저지해야 한다"라며 "대통령과 여당의 쟁점법안에 대한 토끼몰이식 '입법 사냥'에 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더민주의 상징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메고 10시로 예정된 연설 시간보다 10분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도착했다. 더민주 의원들은 이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연설을 응원하기도 했으며 연설문을 읽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찍기도 했다. 본회의가 곧 시작된다는 장내 방송에도 불구, 새누리당 의원들은 30여 명 정도가 참석했으며 더민주 의원의 30%는 불참했다.
이 원내대표는 연설문 첫 마디를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기에 봉착했다. 대통령의 발언은 해결책도 설득력도 없었다"로 시작하며 전날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날을 세웠다. 또한 정보, 외교, 안보, 통일 기구의 대대적인 문책과 개편이 필요하며 개성공단 폐쇄의 최대 피해자는 한국 경제라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히 여야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쟁점법안'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외국인투자촉진법을 개정하면 신규투자와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해서 법을 통과시켜줬으나 신규투자는 0, 직접고용은 170 명에 불과했다"라며 "정부와 여당이 주장하는 '파견법' 또한 460만 노동자를 추가로 '파견노동자'로 전락시키는 나쁜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더민주 의원들은 "맞소" "동의한다" "옳다"고 추임새를 넣었지만,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460만 명 아니다"라고 강하게 외쳐 잠시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더민주의 '더불어성장론'에 대해 이야기 할 땐 더민주 의원들의 강한 박수소리와 여당 의원들의 소란스러움이 섞여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더민주가 불공정, 불평등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 오로지 인간을 중심에 두는 더불어 경제 구조를 실현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고리를 만들겠다"라며 "공정, 평화, 정의를 위해 온 몸을 바쳐 일하는 것, 오직 이것이 더민주가 존재하는 이유다"라고 40여 분간의 연설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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