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김종인 "필리버스터, 다수 정당 견제 유일 수단"
"테러방지법 제정 반대하는 것 아냐...독소조항 제거해야"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해 나흘 째 계속되고 있는 필리버스터에 대해 김종인 더불어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5일 입을 열었다. 그는 "밤잠을 떨치며 (본회의장을 지키는) 의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지금 필리버스터는 소수정당이 다수 정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과거 39년 전에 필리버스터라는 제도가 폐지됐다가 지난 2012년 국회선진화법을 통해 필리버스터가 부활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필리버스터라는 말 자체가 무엇인지도 모르다가 이번 기회를 통해 국회에서 소수 야당이 다수 정당에 맞설 수 있는 최종의 수단이 이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금까지 필리버스터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태도에서 변화된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우리 당은 절대로 테러방지법을 제정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 우리도 테러방지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라며 "그런데 테러방지법을 현행대로 제정해 발효하면 전 국민이 테러방지법이라는 것 아래 국정원으로부터 감시받거나 악용될 소지가 있다. 이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독소조항을 제거하는데 여당이 야당과 협의해 처리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주장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