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노사 폭행시비까지...구조조정 진통
노조 "멱살잡고 바닥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사측 "스스로 넘어지더니 폭행으로 몰아부쳤다...퇴거요청 정당"
아시아나항공이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폭행시비까지 발생했다. 노조원이 객실승무원 감축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뿌리자 이에 업무시간내 조합활동을 불허한 사측의 저지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다.
26일 아시아나항공과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5시께 김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건물 앞에서 노조 사무국장이 사측의 객실승무원 감축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다 이를 저지하는 노무협력팀 직원과 접촉이 발생했다.
노조는 “직원과 말싸움을 하다가 사무국장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밀어 넘어뜨렸다”며 당시 사진과 동영상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노무협력팀 직원은 "사무국장이 먼저 손을 비틀었고 이에 고통을 호소하며 옷을 잡는 과정이었는데 사무국장이 스스로 넘어지더니 폭행으로 몰아붙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근무시간 중 유인물을 배포는 업무방해 행위이기에 중단을 요청했지만 이를 묵살한 노조에게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 시설 내 조합활동 및 업무시간(오전 8시~오후 5시) 조합활동을 일체 불허하고 있다”면서 “캐빈노조가 회사 시설 내에서 조합활동을 실시해 수차례 정중하게 퇴거 요청을 했지만 이를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퇴거요청은 시설관리 보호 및 업무방해 방지 차원에서 정당한 조치임에도 이를 무시한 노조의 과도한 비난과 요구사항에 대해 원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객실승무원노조 조합을 제외한 나머지 승무원과 정비사, 일반직 등으로 구성된 전국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은 구조조정에 반대, 지난달 3일부터 김포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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