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레전드의 진단 "앙리가 없다"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6.03.01 12:25  수정 2016.03.01 12:26

레이 팔러, 스카이스포츠 패널로 출연해 아스날 진단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은 다음 시즌 팀의 주장으로 페트르 체흐를 낙점했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돌고 있다. ⓒ 게티이미지

아스날에서 활약했던 레이 팔러가 아스날을 꼬집었다.

팔러는 29일(한국시각)으로 29일 영국 스포츠 TV 채널 '스카이 스포츠'에 패널로 출연, 리더십 부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패배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팔러는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이면 누구나 리더를 필요로 한다. (내가) 토티 아담스와 같이 경기에 나섰을 때 그는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스날 선수들은 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아스날 선수들에게서 승리를 향한 열망도 투지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아스날은 강력한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였다. 2003-04시즌 이후 오랜만에 찾아온 프리미어리그 우승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팀을 일으켜줄 리더가 없다.

상승세와 내림세의 반복 역시 이제는 익숙하다. 선수층만 놓고 보면 분명 매력적이지만 팀원들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리더가 없다. 팔라 역시 아스날이 자주 미끄러지는 이유도 리더의 부재를 꼽았다.

올 시즌 역시 아스날은 우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아스날은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던 '라이벌' 맨유에 2-3으로 덜미를 잡혔다. 최악의 분위기였던 맨유는 아스널전 승리로 상승세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아스날은 맨유전 패배로 선두 레스터 시티와의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지난 라운드 레스터시티전 승리로 리그 우승 불씨를 살렸지만 맨유의 신예 마커스 래쉬포드에 멀티골을 얻어맞으며 2-3으로 졌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시즌을 모두 마칠 때까지 아스날에는 아직 11경기가 남아 있다. 아스날로서는 최대한 많은 승점을 획득해 레스터를 추격하면 그만이다.

그러나 아스날의 최근 행보는 아쉬움의 연속이다. 지난 시즌 아스날은 FA컵 우승으로 9년 무관의 한을 풀었지만 리그에서는 벌써 12년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더의 부재가 아쉽다.

2000년대 중반까지 아스날에는 토니 아담스와 파트리크 비에이라, 티에리 앙리 등 팀을 이끄는 리더십을 갖춘 주장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와 로빈 판페르시 등 팀의 리더가 되어야 할 선수들이 이적을 택하면서 팀 내 구심점을 잃었다. 설상가상 이번 시즌 주장인 미겔 아르테타는 부상 탓에 경기조차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은 다음 시즌 팀의 주장으로 페트르 체흐를 낙점했다는 소식이 현지에서 돌고 있다. 팀 내 구심점을 바로 잡아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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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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