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숙원 '한옥호텔' 5번 도전끝에 성공
서울시 첫 도심형 한국전통호텔 건축안 수정가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숙원 사업인 서울 장충동 한옥호텔이 5번 도전 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장충동 신라호텔 부지에 한국전통호텔을 건립하는 안이 수정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호텔신라의 한국전통호텔(한옥호텔) 건립안은 지난 2012년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의 서울시 도계위 상정 전 반려와 두 차례의 심의 보류 끝에 이날 서울시 문턱을 넘었다.
도계위 가결에 따라 한옥호텔과 부대시설은 해당 자치구인 중구청의 지정·공고 후 지하 3층, 지상 3층, 91개 객실 규모로 지어진다. 건축면적은 총 2만864.94㎡로, 용적률 133.08%, 건폐율 40%(기존 계획 36.16%)가 적용된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도계위의 심의 보류 결정 이후 현장 소위원회를 열고 현장 답사 등을 통해 한옥호텔 건축 계획안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호텔신라는 공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새 계획안을 시에 제출했다.
도계위를 통과한 새 계획안에 따르면 한양도성과의 이격거리는 현재 9m에서 29.9m로 넓어진다. 호텔신라는 사업구역 외에 장충체육관 인근 노후 건물 밀집지역을 매입한 뒤 정비해 도성 주변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공공기여 부문도 강화됐다. 호텔신라는 애초 제안했던 부지(4000㎡) 기부채납과 지하주차장 건립, 공원(7169㎡) 조성 외에, 도성탐방로 야간 조명과 폐쇄회로(CC)TV 설치, 대형버스 18대를 세울 수 있는 지하주차장 조성 계획을 추가했다.
또 한옥호텔의 공공재적 성격을 유지하면서 한옥의 정취를 표현하기 위해 기단부 이상의 목구조 계획과 한식 기와지붕, 전통 조경 요소 등을 계획안에 담았다. 교통 혼잡 문제를 막기 위해 호텔 차량 진·출입구는 1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 최초의 도심형 한국 전통호텔이 건립되면 서울의 관광 경쟁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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