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의 3월 '칼바람은 불지 않았다'
이철영 현대해상, 김현수 롯데손보, 박윤식 한화손보 등 유임 성공
임기만료를 앞둔 보험사 CEO들에게 ‘칼바람’은 불지 않았다. 대부분의 CEO가 이달 주주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2~3년 단위로 불어오는 칼바람을 올해는 피했다는 분위기다.
지난 2014년에는 생명보험협회장과 손해보험협회장을 포함해 총 19명의 보험사 CEO가 교체됐다. 보험사 CEO임기가 3년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에 따라 돌아오는 주총의 봄바람이 매서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현수, 박윤식, 이철영 사장…'실적' 앞세워 연임 성공
손해보험사 가운데 현대해상과 한화-롯데손해보험 등이 CEO 연임을 결정했다.
우선 현대해상은 지난 3일 이사회에서 이철영 사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 사장은 오는 25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3년간 더 현대해상을 이끌게 된다. 공동 대표이사인 박찬종 부사장도 3년 연임한다.
김현수 롯데손보 사장과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도 지난 2일 이사회에서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선 실적을 비롯한 대외적 평가와 함께 그룹 내 역학관계가 연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임기만료를 앞둔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과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사장 등의 경우 거취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김인환 하나생명 사장은 이번 임기를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고, 조훈제 흥국화재 사장의 경우 지난해 실적부진 등의 이유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 사장의 거취문제는 이달 중순께 열리는 주총에서 결정된다.
앞서 김병헌 KB손해보험 사장과 김학현 NH농협손보 사장은 올해 임기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보험사 CEO가 금융권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잦은 교체를 겪은 데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실적 외에 돌발 변수나 정치적 판단도 작용하는 만큼 아직 주총을 앞둔 CEO들의 거취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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