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홍명보 감독, 데뷔전 승리가 갖는 의미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입력 2016.03.07 09:50  수정 2016.03.07 09:51

브라질 월드컵 실패 후 2년 여 만에 감독으로서 값진 승리

프로 사령탑으로서는 첫 승리, 중국 무대서 성공신화 예감

항저우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홍명보. ⓒ 데일리안DB

홍명보 감독이 프로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뤼청은 6일(한국시각) 항저우 황룡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중국 슈퍼리그 1라운드’ 장춘 야타이와의 개막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일찌감치 두 골을 기록한 항저우는 후반 20분 마르셀로 모레노에 한골을 허용한 뒤, 막판 공세에 고전했지만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홍 감독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날 경기는 홍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였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탈락의 멍에를 쓴 홍 감독은 야인생활을 접고 올 시즌부터 중국 슈퍼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새로 프로 사령탑에 오를 때만 해도 성공 가능성은 반반이었다.

2009년 이집트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대회 8강과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연령대별 대표팀을 이끌며 성과를 낸 홍 감독이지만, 프로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아 의문부호가 달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2년 여 만에 프로 감독으로 복귀해 첫 승을 올리면서 중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5년째 개막전 승리가 없었던 항저우에게 감격의 승리를 안기며 향후 사령탑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실패로 시련을 겪기도 했던 홍 감독이 중국에서 또 다른 성공신화를 써내려가며 명예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홍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 시즌부터 항저우에 합류한 오범석은 이날 측면수비수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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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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