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지지율 추락…오세훈에게도 자리 내줘
리얼미터 조사서 석달 만에 한 자릿 수(9.9%)…오세훈에 이어 4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그동안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세 손가락에 들었던 안 대표가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 자리를 내 준 모양새다. ‘안풍(安風)’이 ‘오풍(吳風)’에 맥을 못추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7일 발표한 3월 1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안 대표는 전주 대비 1.2%p 하락한 9.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1주차 주간집계(8.3%) 이후 석달 만에 한 자릿수 지지율을 보였다. 오 전 시장(11.1%)에 밀려 4위를 기록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3%(1.7%p↑)로 1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8%(1.3%p↑)로 2위를 유지했다. 안 대표 뒤를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7.4%),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5.6%), 안희정 충남도지사(4.1%),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홍준표 경남도지사(3.5%),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3.0%) 등이 이름을 올렸다.
리얼미터는 안 대표의 하락세가 필리버스터 양비론과 광주·전남 현역 컷오프 논란, 더민주의 야권통합론에 대한 균열 양상으로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안 대표의 지지율은 광주·전라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대(19.7%)로 하락했다.
국민의당도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국민의당은 지난주 대비 0.6%p 하락한 11.6%로 지난주의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충청권·경기/인천, 50대 이상, 중도층을 주임으로 지지층이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오 전 시장에 대해서는 ‘상승세’라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 간 공천 갈등의 증폭 속에 영남권, 50대 이상, 중도·진보층에서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봤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김 대표(27.0%)에 이어 2위(17.1%)를 차지했고, 중도층에서는 문 전 대표와 김 대표에 이어 3위(11.2%)로 올라섰다.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오 전 시장이 여야 차기 대선주자 부문에서 상승세인 것은 분명하다. 4주 연속 오르고 있고, 2주 연속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일부가 오 전 시장에게 결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다만, 오 전 시장이 김 대표를 제치고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1위를 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상승세는 맞지만 조직적인 힘이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0.6%p 오른 46.7%다. 새누리당 지지도는 43.7%, 더민주는 28.0%, 국민의당은 11.5%, 정의당은 4.5%, 무당층은 8.7%다.
이번 주간집계는 2월 29일과 3월 2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17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 방식으로 무선전화(60%),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5.2%이며 통계보정은 2015년 12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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