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연예인 성매매 사건 후 또 다시 유명 여가수 연루 성매매 사건이 터져 연예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 데일리안DB
“내가 먼저 성매매를 제의한 적은 없고 성매매 알선이란 것도 주위에서 퍼뜨린 말이다. 여자 연예인들이 먼저 돈이 없다며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연락이 와서 소개한 것이고 남자 쪽에서 고맙다는 돈을 줘서 받은 것뿐이다.”
최근 연예인 성매매 알선 혐의로 구속된 연예기획사 대표 강 모 씨의 말이다. 얼마 전 SBS '그곳이 알고 싶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강 씨는 이렇게 얘기했다. 성현아 등이 연루된 2013년 연예인 성매매 사건에서도 브로커로 지목돼 유죄 판결을 받아 실형을 살았던 강 씨는 당시 자신에게 내려진 유죄 판결에 대해 이렇게 항변했다.
우선 그가 인정한 행위는 여자 연예인에게 남자를 소개해 줬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성매매를 연결해 준 점은 인정한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이 주도적으로 성매매 알선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게 주된 주장이다. 여자 연예인들이 먼저 돈이 없다며 남자 소개를 부탁했다는 것.
또한 일반적인 의미의 성매매 브로커라면 여자 연예인과 스폰서 남성을 연결해주고 그에 대한 금전적인 대가를 받는다. 강 씨 역시 마찬가지 행태를 보였으며 돈을 받은 것 역시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 다만 브로커로서 소개비를 받은 것은 아니고 남자 쪽에서 감사의 뜻으로 돈을 건넸고 그것을 받은 것뿐이라는 게 강 씨의 주장이다.
기본적으로 강 씨는 여자 연예인에게 스폰서가 되어줄 남자를 소개해 줬으며 그 대가로 돈도 받았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한 셈이다. 다만 주도적으로 성매매 알선을 한 것은 아니며 돈을 받은 것 역시 애초 의도된 소개비가 아닌 감사의 뜻으로 받은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
강 씨는 2013년 연예인 성매매 관련 재판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성현아 공판에서 만난 취재진에게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렇지만 결국 법원은 유죄를 인정했고 불구속 재판을 받던 강 씨는 법정 구속돼 실형을 살았다. 죄가 있고 그에 대한 사법처벌까지 다 받은 만큼 강 씨의 발언이 얼마나 진솔한 지 여부는 이제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고 오래지 않아 발생했다. 우선 성현아는 대법원까지 가서 무죄를 입증했다. 적어도 강 씨가 성현아에게 남성을 소개해준 행위는 성매매 목적이 아닌 재혼을 위한 만남이었다는 대법원의 판단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또 며칠 지나지 않아 강 씨가 또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에도 연예인 성매매 브로커로 활동하다 적발된 것이다.
이번에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단독 범행이었던 2013년 연예인 성매매 사건 당시와 다르게 조력자들이 있다. 우선 함께 구속된 박 모 씨가 있다. 박 씨는 강 씨가 운영하던 연예기획사 직원으로 강 씨와 함께 경찰에 체포돼 구속됐다. 게다가 알선책으로 3명이 더 불구속입건됐다.
강 씨 혼자 브로커로 활동한 2013년 당시와 비교해 이번에는 강 씨는 박 씨 등 네 명과 함께 활동했다. 연예기획사를 만들고 5명이 함께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훨씬 조직적으로 성매매 알선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게다가 수법 역시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강 씨는 2013년 연예인 성매매 사건에 대해 최근까지 “내가 먼저 성매매를 제의한 적은 없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성매매 알선의 계기 역시 “여자 연예인들이 먼저 돈이 없다며 남자를 소개해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결국 강 씨는 수동적인 상태에서 적극적인 여자 연예인들의 요청을 받고 남자를 소개해준 것일 뿐이라는 게 그의 주된 주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반대 상황으로 보인다. 강 씨가 주도적인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강 씨는 먼저 생활이 어려운 여자 연예인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한다. 경찰은 강 씨가 여자 연예인들에게 빚을 갚으라는 독촉과 함께 성매매 제안했다고 밝혔다. 자칫 돈이 급한 여자 연예인에게 돈을 빌려준 뒤 이를 빌미로 성매매를 제안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번에도 돈이 없는 여자 연예인이 성매매에 나선 것을 비슷한 그림이다. 그런데 2013년 사건 당시 돈 없는 여자 연예인이 먼저 남자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던 강 씨가 이번에는 돈 없는 여자 연예인에게 먼저 돈을 빌려준 뒤 은밀히 성매매를 부탁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매우 적극적인 성매매 알선이다. 오히려 여자 연예인 측이 강 씨가 빚을 빌미로 성매매를 강요했다는 논리로 나와 법원의 무죄를 이끌어 낼 수도 있을 정도다. 이처럼 성매매에 빚이 연루되면서 강 씨는 돈은 없어도 성매매 의사는 없던 여자 연예인에게도 성매매를 하도록 만들었다는 그림까지 가능해졌다.
우선 수사는 1단계가 마무리 되는 국면이다. 그 중심은 유명 여가수 A와 재미사업가 M 씨다. 이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나 성관계를 가졌으며 A는 그 대가로 3만 달러(한화 약 3500만 원)를 받아 강 씨와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M 씨는 단역 배우와 연예인 지망생 등과도 성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여가수 A는 이후 국내에서 주식 투자가를 만나 또 한 차례 성매매를 하고 15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 연루된 여자 연예인 A와 두 명의 여성, 그리고 M 씨와 주식 투자가 등이 모두 불구속 입건됐다.
관건은 과연 여기서 경찰 수사가 끝나느냐 하는 점이다. 성현아가 연루됐던 2013년 연예인 성매매 수사의 경우 성현아를 제외한 다른 성매매 혐의 여자 연예인은 모두 약식기소를 받아들여 벌금형 등의 유죄 처벌을 받았다. 성매매 혐의를 인정한 셈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모두 무명 내지는 신인 급으로 유명 연예인으로 볼 수 없는 이들이었다.
이번 사건 역시 대부분 무명 연예인이지만 유명 여가수 A가 연루돼 상당한 파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렇지만 성현아의 경우처럼 무죄 판결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이후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유명 여자 연예인 한 명에게만 화제가 집중될 경우 그 파장은 연예계 전반이 아닌 여가수 A 개인에게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경찰 수사를 통해 강 씨와 연루된 또 다른 성매매 여자 유명 연예인이 등장하느냐다. 여가수 A 한 명에서 끝나지 않고 추가적으로 유명 여자 연예인 연루 사실이 드러날 경우 상황은 복잡해진다. 연예계 전반으로 영향력이 확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연예인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지만 이는 브로커 강 씨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다. 그렇지만 계속적으로 연예인 성매매가 사회적으로 화제가 될 경우 수사기관이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런 과정에서 또 다른 연예인 성매매 브로커까지 검거된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수사가 구속된 강 씨와 박씨, 그리고 불구속 입건된 9명 등에서 마무리 될 지 아니며 더 확산될 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보인다. 다만 강 씨가 단독 범행이 아닌 조직적으로 움직였으며 빚을 빌미로 연예인에게 접근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해했다는 부분 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연예관계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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