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선 공관위원장이 말한 '깜짝 놀랄 젊은이' 누구?
"광주에 관심 많았던 것으로 안다" "당 쪽에서 들은 바 없어"
홍창선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9일 '광주 지역 깜짝 놀랄 젊은이'에 당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더민주 어벤저스 멤버이자 '박원순의 남자'로 꼽히는 김민영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49)이 거론된다. 다만 김 전 사무처장은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홍 위원장이 말한 새롭고 유능한 인재는 제가 아닌 것 같다. 그런 이야기를 당 쪽에서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홍 위원장은 "새로운 젊은 청년이라는데, 광주지역에서 의논해 결정하지 않겠나"라고 즉답을 피했다.
홍 위원장은 이날 "단수 현역 지역은 10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발표가 미뤄진) 광주 지역에 깜짝 놀랄 새롭고 유능한 젊은이가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 지역은 당초 '현역 경선 지역'에 포함됐지만,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거치면서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무처장과 함께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김 전 사무처장이 평소 광주 출마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더민주 관계자는 박혜자 의원을 비롯해 광주 지역 현역의원 전반에 대한 교체 요구가 높았고, 서구갑 송갑석 예비후보의 전과도 문제가 되어왔다며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원래 (김 전 사무처장이) 광주(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사무처장은 현재 총 8명으로 구성된 더민주 어벤저스 구성원 중 총선 관련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은 유일한 인사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 등은 당에서 전략공천했으며 김빈 디자이너, 오창석 전 팩트TV 아나운서 등은 비례대표를 신청했거나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앞서 이날 오전 한 언론이 홍 위원장으로부터 입수한 경선지역 초안에 따르면, 광주 서구갑(박혜자 의원, 송갑석 예비후보)과 전북 익산시갑(이춘석 의원, 한병도 예비후보) 등 총 12개의 지역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홍 위원장이 1시간 뒤 발표한 명단엔 서구갑과 익산시갑이 제외됐다. 이에 대해 홍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를 거쳐 수정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게다가 '세작'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경협 의원, 음주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유대운 의원 등 '컷오프' 대상으로 예상됐던 인사들이 경선 명단에 포함되면서, 당초 예상보다 물갈이 규모가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같은 결과는 공관위와 지도부의 정무적 판단에 의한 조치라는 게 홍 위원장의 설명이다. 실제 김 대표는 그간 각종 공천권과 관련해 본인의 '정무적 재량권' 확보를 수차례 강조해왔다.
한편 더민주는 오는 10일 나머지 경선 지역과 단수추천지역 등을 대거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수 대변인은 "실무적인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며 "내일 발표되는 단수공천지역을 보면, 현역의원 탈락자의 윤곽이 거의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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