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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업자' 손흥민, 도르트문트라 더 가슴친 침묵


입력 2016.03.11 08:18 수정 2016.03.11 10:42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토트넘,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0-3 대패

‘유효슈팅 1’ 손흥민, 76분 소화한 뒤 교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손흥민. ⓒ 게티이미지

손흥민(24·토트넘)이 또 침묵했다.

토트넘은 11일 오전 3시(한국시각)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15-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0-3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4골차 이상 앞서야 8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의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손흥민은 유로파리그서 좋은 기억이 있는 도르트문트 만나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6경기 5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당시 ‘양봉업자’로 이름을 알렸다. 독일 원정팀에는 지옥의 무덤이었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만 3골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에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영국 진출 이후 마주한 도르트문트는 손흥민에게 더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초반부터 자신 있게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의욕을 드러냈지만 도르트문트의 강력한 압박을 뚫지 못했다.

실제 전반에는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고, 그나마 1개의 슈팅은 수비벽에 걸리며 철저하게 가로 막혔다.

후반 들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위치를 변경한 뒤에는 전반보다는 움직임이 그나마 나아지긴 했다. 후반 5분에는 순간적인 침투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한 차례 선보였고, 후반 26분에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드리블 돌파로 3명을 제친 뒤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내내 도르트문트의 거센 압박에 손흥민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고, 결국 이날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31분 해리 케인과 교체돼 쓸쓸히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물론 이날 토트넘의 패배를 손흥민의 부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경기 내내 도르트문트의 강한 압박에 손흥민 뿐만 아니라 토트넘 전체가 실망스런 경기력을 선보였다. 점유율을 완전히 내준 토트넘은 좀처럼 기회를 잡기 어려웠고, 손흥민을 향한 볼 배급 역시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팀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손흥민은 결정적인 한방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토트넘 선수들 가운데는 도르르문트를 상대로 가장 경험이 많고 자신감이 있었던 손흥민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손샤인’ 손흥민에게 점점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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