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박병호·김현수, 잊지 못할 첫 안타 상대는?
김현수, 25타석 만에 시범경기 첫 안타
상대는 촉망받는 양키스 불펜 제임스 파조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가 드디어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에드스미스스타디움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현수는 1-4로 밀리던 7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좌완 제임스 파조스의 초구를 때려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25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
김현수가 뒤늦게 안타를 뽑으면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한국인 타자 6명 모두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11일까지의 성적은 이렇다. 시애틀 이대호가 8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타율 0.375, 샌프란시스코 이학주가 9타수 3안타 1타점 타율 0.333, 미네소타 박병호가 16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타율 0.313, 텍사스 추신수가 13타수 3안타 타율 0.231, LA에인절스 최지만이 19타수 4안타 1홈런 5타점 타율 0.211, 볼티모어 김현수가 24타수 1안타 타율 0.042를 기록하고 있다.
이학주와 추신수, 최지만을 제외한 이대호, 박병호, 김현수는 2016시즌 들어 처음으로 MLB 시범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MLB에 진출한 이대호와 박병호, 김현수는 그들이 기록하는 모든 것이 시범경기지만 ‘미국 무대의 첫 번째 기록’이 된다. 그 기록의 제물이 된 상대는 누구인지도 관심이 쏠린다.
MLB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안타를 기록한 상대는 누구일까.
이대호는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체결하고 MLB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대호는 지난 6일 LA에인절스전에서 7회 대수비로 교체 출장, 처음으로 MLB 시범경기에 나섰다. 수비를 마친 이대호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완투수 A.J. 아처의 초구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터뜨렸다. 첫 타석, 그리고 초구에 MLB 시범경기 첫 안타를 뽑은 것.
이대호에게 첫 안타를 헌납한 A.J. 아처는 1988년생으로 2014시즌 MLB에 데뷔했다. 2014시즌과 2015시즌 두 시즌에 걸쳐 18경기 24.1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5.18에 그쳤다. 하지만 트리플A에서는 통산 99경기 9승 8패 평균자책점 2.57의 우수한 성적을 올렸다.
아처는 지난 2015년 4월 13일 텍사스전에 불펜 투수로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친 바 있는데 아처를 상대로 유일한 안타를 기록한 타자가 추신수였다.
KBO 홈런왕 박병호는 시범경기 두 번째 경기였던 4일 보스턴전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보스턴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2회말 1사 3루 찬스에서 릭 포셀로를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자신의 MLB 시범경기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첫 날 3연타석 삼진이라는 굴욕을 극복해낸 소중한 안타였다.
박병호에 첫 안타를 허용한 릭 포셀로는 1988년생으로 2009년 MLB에 데뷔한 우완투수다. MLB 통산 85승 78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하고 있으며, 2009시즌 데뷔 이후 2014시즌까지 무려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일궜다. 디트로이트에서 보스턴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9승에 그쳤지만, MLB 7시즌 무려 85승을 거둔 투수를 상대로 첫 안타를 터뜨리면서 박병호는 큰 자신감을 얻었다.
김현수는 11일 시범경기 8경기 만에, 그리고 무려 25타석 만에 첫 안타를 터뜨렸다. 양키스전에 지명타자로 출장한 김현수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MLB 시범경기 첫 출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초구에 내야안타를 터뜨리며 뒤늦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현수의 첫 안타 희생양이 된 제임스 파조스는 1991년생으로 2015년 MLB에 데뷔한 좌완투수다. 파조스는 지난 시즌 트리플A 21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1.09 호투를 바탕으로 9월 확대 엔트리를 통해 MLB 무대에 올랐다. MLB 11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펼쳤다. 비록 2016 시범경기 초반에는 불안정하지만 촉망받는 불펜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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