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결말이 준 교훈…"포기하지 말아요"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있다."
12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시청자에게 전한 메시지다.
과거와 현재의 무전을 통해 미제사건을 파헤치며 대한민국의 민낯을 드러낸 이 드라마는 마지막 16회에서 평균 시청률 13.4%(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1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시그널'이 종영한 후에도 여운은 가시지 않은 듯했다. 13일 온라인은 '시그널'에 대한 기사와 반응이 쏟아졌다. 현실에서 죽었다가 과거가 바뀌면서 되살아난 이재한 형사(조진웅)가 등장하자 시청자들은 시즌 2를 염원하고 있다.
'시그널'이 보여준 간절한 신호는 포기하지 않는 의지,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는 정의와 희생이다. 15년 동안 한 사람을 기다린 차수현(김혜수),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는 이재한 형사의 말을 곱씹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박해영(이제훈), 그리고 진실과 정의를 향해 목숨까지 바친 이재한은 현시대에서 볼 수 없는 판타지를 선사했다.
"20년이 지났는데 거기는 달라졌겠죠?"라는 이재한 형사의 물음에 시청자들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라고 탄식하지만, 드라마는 절망 속에 빛나는 희망을 길어 올렸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고,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포기하라는 사람들 틈 속에서 '시그널'은 정의를 바로 세우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줬다.
온갖 돈과 권력을 써서 자신의 죄를 덮어버리는 '있는 자', '가진 자'들에 익숙한 우리에게 차수현, 박해영, 이재한은 시청자들이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들이었다.
"진짜 벌을 받아야 할 사람은 따로 있다. 진짜 잘못을 바로잡아야 과거를 바꾸는 거고,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미래에 있는 당신(박해영)이 마지막 희망이다"라는 이재한 형사의 말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희망에 대한 꿈을 꿀 수 있게 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 정의 구현을 위한 간절한 노력은 바뀌어 가는 현재를 보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건드렸다.
한 누리꾼은 "이 드라마를 보고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시대를 읽어주는 드라마'라는 제목으로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시청자는 "우리들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시즌2 포기하면 안 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한 시청자는 "포기하면 그냥 끝나는 거다"라며 시즌 2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거기도 그럽니까? 이렇게 애타게 기다리는 시청자들 외면하고 모른척하고 그럽니까? 이렇게 재밌게 찍어놨으면 책임을 지고 가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조진웅의 대사를 패러디하며 시즌 2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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