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강동원 "김종인은 더불어새누리당 대표"
"대여 투쟁 강하게 했던 사람들만 핀셋으로 찍어 컷오프...공관위가 당 정체성 죽여"
더불어민주당 '2차 컷오프'로 20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강동원 의원(전북 임실·순창·남원)이 14일 탈당을 선언했다. 강 의원은 당의 이번 조치가 청와대와 국정원 간 이른바 '외부 커넥션'이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등 공천권을 가진 내부 위원들이 '야당 정체성'을 죽이려한다고도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종인 대표에게 묻는다. 당신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인가, 아니면 더불어새누리당 대표인가"라며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강력히 비판했던 의원들만 자르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당에서 버림받은 이유는 18대 대선의 개표조작 의혹을 말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은 청와대나 국정원과 가깝다고 본다. 세월호 사건과 대선 개표부정을 비판하는 등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섰던 사람들만 골라서 핀셋으로 뽑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비롯해 공천에서 배제된 정청래·김현 의원 모두 세월호 참사 당시 유족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인사들이라며 "우리당이 대여 투쟁하는 과정에서 청와대를 건드리면서 비유를 사납게 했던 부분이 있는데, 이분들 모두 컷오프된 것이 무엇때문이겠느냐"고 '보이지 않는 손'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김종인 대표와 청와대, 국정원 간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게 이해하셨다면 정정해달라"고 답했다.
강 의원은 탈당 후 거취에 대해선 "국민의당 합류는 검토하지 않았다. 합류할 의사가 있었으면 창당 준비때부터 검토하지 않았겠나. 러브콜도 많았지만 거부했다"며 "다시 러브콜이 있어도 합류할 일도 없다"면서 무소속 출마 의사를 거듭 밝혔다.
앞서 강 의원은 지난해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선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가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부터 공개 경고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당내에서도 강 의원의 발언으로 중도층의 역풍이 불 우려가 있다며 '경솔한 발언'이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더민주는 지난 10일 강 의원을 비롯해 '막말' 파문을 일으킨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과 '갑질' 논란을 빚은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 최규성(전북 김제·부안) 의원과 부좌현 의원(경기 단원을)에 대한 컷오프를 확정, 20대 총선 공천에서 원천 배제했다. 이에 따라 강 의원의 지역구에는 박희승 전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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