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7경기 2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현수는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김현수는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센츄리링크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16 MLB 시범경기’ 미네소타 트윈스전에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7경기 2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현수는 지난 11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타율은 종전 0.074에서 0.103(29타수 3안타)으로 소폭 오르며 처음으로 1할대 진입했다.
3경기 연속 안타에도 김현수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앞선 두 번의 내야안타에 이어 14일 기록한 안타 역시 깔끔하게 외야로 빠져나간 타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3경기 연속 안타로 타율은 점차 오르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김현수에게도 위안거리는 있다. 2015시즌 MLB에 연착륙한 피츠버그 강정호 역시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초반 부진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MLB에 데뷔한 강정호는 시범경기 18경기 45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타율 0.200에 그쳤다. 삼진은 무려 17번이나 당했다.
강정호의 부진은 정규시즌 초반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강정호는 시즌 초반 8경기 13타수 1안타 타율 0.077에 그치며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4월 22일 시카고컵스전 멀티히트 활약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부상 전까지 126경기 15홈런 58타점 타율 0.287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강정호의 루키 시즌 반전 활약은 김현수에 희망을 준다.
그러나 김현수가 포지션 경쟁자는 물론이고 잠재적 경쟁자들과의 비교에서도 열세에 있다는 점은 불안하다.
외야 수비가 가능한 지명타자 후보 파레디스는 5타수 2안타 타율 0.400을 기록하고 있다. 외야와 내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플래허티는 21타수 8안타 타율 0.381, 2013시즌 MLB에 데뷔한 외야수 알프레도 마르테는 17타수 5안타 타율 0294, 룰5 드래프트를 통해 볼티모어에 합류한 릭카르드는 30타수 8안타 타율 0.267를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호스(0.167), 우루티아(0.143), 레이몰드(0.136) 등도 김현수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김현수가 볼티모어에 입단할 당시만 하더라도 김현수의 주전 좌익수 자리 입성은 당연한 것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이다.
김현수의 경쟁자로는 레이몰드, 트럼보, 호스 정도가 꼽혔다. 하지만 시범경기에 들어서자, 김현수는 그가 가진 장점을 확실히 발휘하지 못한 채 경쟁자들에 확실히 밀리고 있다.
김현수의 저조한 성적은 그의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김현수에 앞서 볼티모어에서 뼈저린 실패를 겪고 한국으로 유턴한 윤석민(KIA)을 떠오르게 만든다.
윤석민은 2014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윤석민은 늦은 계약과 비자 문제로 시범경기 2경기 출장에 그쳤고 개막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다. 이후 부상까지 겹친 윤석민은 트리플A 23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KBO로 돌아왔다.
윤석민에게 MLB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첫 번째는 거듭된 부진 때문이다. 윤석민은 부상 및 적응 실패로 좀처럼 자신의 가진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마이너 거부권’ 때문이다.
윤석민은 2년차부터 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볼티모어는 트리플A 평균자책점 5.74의 윤석민을 MLB로 올리는 것에 큰 부담을 느꼈다. 바로 마이너 거부권 때문이다. 그로 인해 윤석민은 MLB에서 단 한 경기에도 뛰어보지 못한 채 미국 생활을 접었다.
공교롭게도 김현수 역시 윤석민과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김현수가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잘못하면 윤석민과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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