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또 아동학대?’ 5살 의붓아들 숨지게 한 계부
경찰 “상습 학대여부, 살인 고의여부 수사 중”
동거녀의 다섯 살 의붓아들을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 한 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시끄럽게 한다’며 5살 의붓아들을 밀어 넘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계부 신 씨(29)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2월 20일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자택에서 의붓아들 A 군(5)을 밀어 창틀에 머리를 부딪쳐 숨지게 했다. A 군이 정신을 잃자 신 씨는 심폐소생술을 한 뒤 119에 신고했지만 수술을 받던 A 군은 같은 달 29일에 뇌경색 등으로 끝내 숨졌다.
신 씨는 당시 경찰에 “아이가 5단 서랍장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추락해 다친 경우 뇌출혈은 1곳에서만 나타나는데, 숨진 아이는 머리 2곳에서 뇌출혈이 있었다”는 소견을 내놓자 경찰은 신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추가 조사를 통해 범행일체를 자백 받았다.
조사결과 신 씨는 2월 20일 야간근무를 서고 오전 9시 반께 퇴근한 뒤 잠을 청하는데 A 군이 시끄럽게 한다는 이유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군은 창틀에 머리를 부딪친 뒤 서랍장에 한번 더 머리를 부딪쳐 머리 2곳을 다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2015년 5월 이혼한 뒤 10월부터 신 씨와 동거했던 B 씨(28)는 아들이 서랍장에서 떨어졌다는 A 씨의 말을 그대로 믿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 씨를 상대로 의붓아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했는지, 살인의 고의를 갖고 밀쳤는지 등 보강수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7살 아들을 학대·살해 한 ‘원영이 사건’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본 사건까지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네이트 사용자 ‘pink****’는 "학대받는 아이들 기사 볼 때마다 내가 돌봐주고 싶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고, 네이버 사용자 ‘lubh****’는 “하도 많아서 이젠 이 사건이 그 사건인지도 헷갈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이트 사용자 'haha****'는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이 판을 치니... 앞으로 엄청 나올 거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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