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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후보] 정청래, 손혜원에 '마포을 4년 임대' 왜?


입력 2016.03.18 18:11 수정 2016.03.22 17:39        이슬기 기자

정가 "정치인 아닌 인물 꽂아야 4년 뒤 넘겨받을 수 있어"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지역에 전략공천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정청래 의원과 포옹하며 밝게 웃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 지역에 전략공천된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선언을 한 뒤 정청래 의원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대 총선 바통을 손혜원 당 홍보위원장에게 넘겼다. 김종인 지도부의 컷오프로 서울 마포구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되자, 당 잔류를 선언하며 손 위원장의 출마를 적극 권유해 공천을 성사시킨 것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다시 돌려받을 바통'이란 전망이 압도적이다.

손 위원장은 1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의원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이 자리에 섰다"며 "주변에서 지역구 출마는 무모하다며 만류하는 분들이 더 많았고 정청래 의원을 잃고 상심한 유권자들을 생각하면 그 앞에 어떻게 서야할지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정청래 의원와 손을 잡고 그분들의 마음을 녹이겠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손 위원장은 또 "브랜드 홍보 전문가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마포에서 해보겠다. 마포라는 브랜드를 대한민국 최고의 브랜드로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이날 회견에는 정 의원이 함께 참석해 "정청래와 손혜원과 더불어민주당은 삼위일체, 하나가 됐다"면서 "박근혜 정권의 폭정을 막아달라. 정청래와 손혜원이 손잡고 그 일을 해나가겠다"고 손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당초 더민주는 손 위원장의 당 기여도를 고려해 비례대표 1번을 부여할 방침이었다. 게다가 최근 공관위가 정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 등 다수 지역구에 김기식 의원을 대입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지역엔 세월호 유가족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한 박주민 변호사 검토설도 회자된 바 있다.

예상과는 달리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 후 정 의원이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잔류를 결심하는 동시에, 평소 친분이 두텁던 손 위원장에게 지역구 출마를 권유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정 의원은 향후 손 위원장의 선거 운동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위원장의 공천에 당 안팎에서 '의외의 결정'이란 반응이 나온 이유다.

다만 정치권에선 정 의원이 4년 후인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석을 다시 넘겨받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손 위원장은 정치인 출신이 아닌 만큼, 다음 총선에서 또다시 당선될 정도로 지역 조직을 장악하긴 어려울 거란 분석에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19대 총선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이 기소돼 실형을 살게되면서, 본인 지역구에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꽂아놓았다. 그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보면 된다"며 "김용민·손혜원 씨 등의 공통점은 모두 정치인이 아니라는 거다. 그러면 조직을 쉽게 장악하지 못한다는 건 정치권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다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다음 선거땐 당선되기 어려울 사람을 자기 자리에 4년 간 두는 것"이라며 "지역구 잘 관리했다가 다음 총선 때 바통을 넘겨 받는 거다. 정청래 의원뿐 아니라 정치인이고 전문가라면 그렇게 생각을 안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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