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에 빠진 윤성환·안지만, 삼성은 ‘더 답답’
5개월째 이어지는 수사...기용도 징계도 쉽지 않아
2016시즌 KBO리그 개막이 임박했지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 투수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방출된 임창용,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승환과 함께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두 선수는 지난해 가을 이후 삼성 전력에서 제외됐다. 삼성은 마운드 전력의 핵심이었던 윤성환, 안지만, 임창용을 모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한 끝에 마운드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두산에 완패하며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실패했다.
이미 검찰 수사를 받은 임창용과 오승환은 혐의가 인정되어 지난 1월 15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임창용은 삼성에서 방출됐고,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두 선수에게는 나란히 KBO리그 복귀 시 시즌 경기 50% 출전정지'라는 징계가 내려졌다.
하지만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선수 등록은 되어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다음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한다는 전제 하에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은 그동안 임창용과 마찬가지로 수사 결과가 확정나면 이들에 대한 처분을 내리겠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5개월이 넘도록 수사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삼성도 KBO도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윤성환은 지난해 정규리그 17승을 거뒀고, 안지만은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37개)을 세웠다. 삼성으로서는 이들 없이 시즌을 치르기엔 부담이 크다. 전력 외로 놓자니 미리 단죄하는 꼴이 될 수 있어 조심스럽고, 여론을 무시하고 출전을 강행했다간 여론의 역풍과 함께 임창용과의 형평성 문제가 도마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당초 이들을 시범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을 검토했다. 그러나 여론이 좋지 않게 돌아가자 계획을 접었다. 국내 정서상 민감한 도박 혐의를 안고 있는 선수들을 출전시킨다는 것은 팬들의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모기업의 이미지를 우선으로 해야 하는 국내 프로 구단 현실도 감안해야했다.
이대로라면 시즌 개막 이후에도 윤성환-안지만의 수사가 상당히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자연히 불만은 경찰의 수사 방식과 과정에도 쏠린다. 경찰은 여전히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이미 삼성에서 방출되어 무적 신분이 된 임창용의 거취 역시 오리무중이다. 일각에서는 해외 진출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임창용의 나이를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임창용의 영입 가능성이 거론됐던 몇몇 국내 구단들의 경우, 공식적으로 임창용을 데려올 계획이 없다고 부정한 상황이다. 윤성환-안지만의 사례처럼 도박 사건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박 혐의가 인정된 임창용의 영입을 거론하는 것은 어느 구단이라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꼬인 실타래처럼 해법이 보이지 않는 도박 파문의 후유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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