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브뤼셀 부근 도시 몰렌베크 한 거주지 수색으로 압데슬람 생포 성공
프랑스 파리 연쇄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이 벨기에에서 18일(현지시각) 생포됐다.
이날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부근 도시인 몰렌베크에서 한 거주지를 수색했고 이 과정에서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살라 압데슬람은 이날 급습으로 총격전을 벌이다가 생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 테러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들이 거의 모두 숨진 상황이라 압데슬람의 생포는 구체적인 테러 준비 계획과 실행 과정, 추가 테러 공모자 등을 밝히는 수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뉴스와 신문 등은 생포 소식을 보고받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 도중 회의장을 빠져 나왔으며, 얀 얌본 내무장관 등 정부 관료들과 긴급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이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부근에서 파리 테러와 관련해 중요한 경찰 작전이 진행중이라고 언급했다. 벨기에 경찰의 검거 작전에 대해 프랑스 당국에서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앞서 벨기에 연방 검찰은 지난 15일 브뤼셀 포레스트 지구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현재 도주 중인 프랑스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의 지문과 DNA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아파트 수색 당시 경찰을 향해 총을 쏜 1명은 현장에서 사살됐고, 다른 2명은 자신들이 살던 아파트를 버리고 달아났다.
이 두 명 중 한 명이 압데슬람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급습 직전에 도망쳤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이 아파트에서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배너 뿐만 아니라 칼라슈니코프 소총 11정, 다량의 탄약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창문에서 경찰관에게 총을 쏠 준비를 하고 있던 알제리 국적 모하메드 벨카이드는 경찰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은 아파트 문을 열자마자 총격을 당해 경미한 부상을 입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프랑스 경찰은 파리 연쇄 테러에 관여한 후 도주한 살라 압데슬람을 공개수배한 바 있다.
압데슬람은 벨기에 출신 프랑스 국적으로 지난해 11월 13일 130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연쇄 테러 직후 수사망을 피해 도주했다.
압데슬람을 제외한 나머지 테러범 7명은 파리 테러 당시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되거나 자폭했다. 압데슬람의 친형 브라힘 압데슬람(31·사망)도 테러 당시 카페 습격 도중 자폭했다.
아울러 압데슬람은 파리 테러의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어린 시절 친구이기도 하다. 아바우드는 파리 테러 이후 파리 북부 생드니에 있는 아파트에 은신하다 경찰의 급습으로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