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 보낸 삼성, 속 뻥 뚫린 ‘일거양득’ 트레이드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3.22 15:29  수정 2016.03.23 17:14

삼성-넥센, 채태인-김대우 주고받는 트레이드 단행

1루수 교통정리, 혹시 모를 투수 부재 고민 해결

삼성은 채태인을 트레이드 시키며 2가지 고민을 단 번에 해결했다. ⓒ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베테랑 1루수 채태인(34)을 넥센을 보내는 대신 언더핸드 투수 김대우(28)를 받아오는 1대1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 경쟁력을 발휘했던 채태인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김대우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 류중일 감독은 크게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류 감독은 트레이드 직후 취재진들에게 “김대우는 언더핸드 투수이지만 기존 보유 중인 신용운, 권오준, 심창민과는 전혀 다른 투수다. 팀 내 불펜 자원으로도 겹치지 않으며 퀵모션이 느린 다른 언더핸드 투수에 비해 김대우는 무척 빠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채태인에 대해서도 무운을 빌었다. 류 감독은 “그동안 채태인이 열심히 했다. 넥센에 가서도 잘 했으면 좋겠다”라며 “넥센도 박병호의 빈자리가 있지 않은가. 서로에게 득이 되는 트레이드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사실 삼성 입장에서 채태인을 계속 데리고 있는 것은 양날의 검을 손에 쥐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포지션 중복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해 채태인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사이 구자욱이라는 새얼굴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구자욱은 시즌 초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느라 1루 수비에 애를 먹었지만 점차 안정을 찾았고, 기세를 몰아 신인왕까지 수상하며 향후 삼성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선수로 도약했다.

그러자 설 자리를 잃게 된 채태인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이로 인해 올 초 채태인이 트레이드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고, 이는 직접적으로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류 감독도 인정한 부분이었다.

가장 큰 고민 해결은 역시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윤성환-안지만의 경찰 수사 여부다.

삼성은 지난해 불거진 불법도박 파문으로 인해 임창용과 윤성환, 안지만을 한국시리즈 엔트리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선발, 중간, 마무리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던 이들 셋이 빠지자 전력이 크게 약화된 삼성은 침체된 분위기 속에 5년 연속 통합 우승이 물거품되고 말았다.

시즌이 끝난 뒤 삼성은 검찰 조사를 마친 임창용을 방출하며 발 빠르게 봉합에 나섰다. 하지만 윤성환, 안지만에 대한 경찰 조사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아 고민이 배가된 삼성 구단이다. 일단 무죄추정원칙에 의해 스프링캠프에 데리고 갔지만 실전 경기 등판은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만약 윤성환과 안지만의 처벌이 이뤄진다면, KBO는 물론 삼성 구단 내에서도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따라서 김대우의 영입은 혹시 모를 이들의 공백을 대비한 보험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류 감독 역시 김대우의 쓰임새에 대해 “불펜은 물론 선발까지 가능하다.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투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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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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