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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성과주의 도입 '밀어붙이기' 논란...노조 "소통 필요해"


입력 2016.03.23 15:02 수정 2016.03.23 15:02        배근미 기자

직원 회식 반강제 동원령·연찬회 통해 직원 대상 '성과주의' 4월 도입 압박

노조 "성과주의 4월 도입은 무리...선제조건 지켜지지 않으면 협상도 없을 것"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성과주의과 관련해 회식 내 직원 반강제 동원령을 내리는 등 '밀어부치기' 식 성과주의 제도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가 최근 직원들에게 성과연봉제 도입 사안을 설명하겠다며 회식 반강제 동원령을 내리는 등 '밀어붙이기식'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내부 소통프로그램인 호프데이를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곽범국 사장 등 경영진들이 성과주의 도입 사안을 회식 자리에서 설명하겠다며 직원들의 참여를 일방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사에 불참 직원을 대상으로 사유서 제출이나 출석 체크가 진행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후 노조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반발이 커지자 부사장 명의로 사내 게시판에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자발적으로 참석하라"는 내용의 공지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오는 25일로 예정된 4·5급 직원 대상 연찬회에서도 토론 내용의 주제가 '성과주의'로 예정돼 있어 직원들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4·5급 직원은 전체 노조원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실제 곽 사장은 간부회의 등을 통해 오는 4월 내 성과주의 도입을 확정짓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첫 번째 성과주의 도입 공공금융기관으로 인정받음과 동시에 인센티브 20%를 지급받겠다는 구상이다.

예보 직원들은 이번 연찬회 등을 '성과주의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일종의 압박으로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연찬회 추진 과정에서도 업무 시간인 오후 2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진행이 예정돼 있었으나, 내부 반발이 커지면서 연찬회 종료 시간을 2시간 앞당겼다.

예보측 관계자는 "연찬회는 조직 내 소통과 화합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호프데이 역시 연찬회가 다양한 이슈에 대한 토론의 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 시간이 되는 직원들끼리 모여 연찬회에서 논의할 이슈발굴을 위한 아이디어 회의를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성과주의 도입과 관련해서는 '노사공동TF'를 제안해 노조와 성실히 협의하는 등 직원들의 의견도 충분히 수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노조 측은 "예보가 지난달 기획재정부로부터 성과주의를 가장 먼저 도입하는 선도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경영진에서는 현재 성과주의 도입 시기를 4월로 못박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노조나 직원들과 어떠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측에서 기재부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과주의 협상과 관련해 촉박한 성과주의 도입 일정을 4월 이후로 늦추자는 것과 곽 사장 취임 이후 소통 없는 일방적인 모습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며 "두 가지 선제조건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예보 노사 간 성과주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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