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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둥가 '잘 키운' 티아고 실바 왜 외면하나


입력 2016.03.26 15:00 수정 2016.03.26 15:10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루이스로 수아레스 막지 못해 우루과이전 2-2 무승부 그쳐

자신이 키운 실바와 마르셀루 외면...브라질 수비라인 흔들

브라질 티아고 실바는 둥가가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인물 중 하나다. ⓒ 게티이미지

브라질대표팀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천적'으로 불리는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또 무릎을 꿇었다.

우루과이는 26일(한국시각)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5라운드에서 수아레스, 카바니 투톱의 활약에 힘입어 브라질과 2-2로 비겼다.

이날 네이마르와 수아레스 모두 기대치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남다른 클래스를 뽐냈다. 네이마르는 전반 26분 헤나투 아우구스투의 추가 득점을 도왔고, 수아레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브라질 축구팬들로서는 티아고 실바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일어난 결과라 더 아쉽다.

미란다-루이스로 재정비한 둥가, 실바는?

2015 FIFA 월드 베스트에서 브라질대표팀은 4명의 베스트11 선수를 배출, 스타군단의 명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어딘가 어색하다. FIFA 월드 베스트 포백에 선정된 브라질 선수 3명 중 2명이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바와 마르셀루가 그들이다.

실바와 마르셀루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이다. 실바는 중앙 수비수 중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로 평가되고 있고, 마르셀루 역시 왼쪽 측면 수비수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그러나 둥가 감독은 두 선수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중앙 수비진은 루이스와 미란다, 왼쪽 측면은 필리피 루이스가 책임지고 있다.

둥가 감독은 수비진의 밸런스가 중요하다고 했지만 실바가 빠진 브라질 수비진은 여전히 미심쩍다. 우루과이전에서도 브라질은 수비 불안과 집중력 부족으로 2-0 앞서가던 경기를 2-2로 마쳤다.

가장 불안한 수비수는 루이스다. 루이스는 남다른 입담과 퍼포먼스로 현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미용실에서 금방 나온 것 같은 파마머리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는 루이스의 전매특허다. 동료와의 관계도 원만하며 팬 서비스 역시 확실하다.

하지만 수비수에게 중요한 것은 안정감이다. 루이스는 유쾌하지만 매 경기 불안하다. 우루과이전에서도 루이스는 몇 차례 수비 실수를 범했고, 이는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아레스와의 맞대결에서 위치 선정 실수로 공간을 내줬고, 브라질은 몇 차례 실점 위기에 빠졌다. 수비진 밸런스를 중시하는 둥가 감독이 실바 대신 루이스를 쓰는 것에 대한 팬들의 반발도 상당하다.

실바 외면 둥가 속내는?

최고 선수를 보유하면 쓰고 싶은 게 당연하다. 아무런 이유도 없다. 매번 둥가는 선수 선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하고 있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더구나 실바는 둥가가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낸 인물 중 하나다.

2006 독일월드컵 이후 브라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둥가는 플루미넨세에서 재능을 꽃 피우기 시작한 실바를 대표팀에 발탁하며 정상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차출하는 등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다.

마르셀루도 마찬가지다. 제2의 카를루스로 불렸던 마르셀루는 둥가의 부름으로 어린 나이에 브라질 대표팀에 입성했고, 이후 레알로 이적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실바와 마르셀루 모두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브라질 지휘봉을 잡았던 둥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 대표팀에 입성한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이상할 정도로 둥가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르셀루의 대표팀 차출 문제를 두고 둥가와 레알 마드리드가 진실공방을 펼칠 만큼,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여럿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감독 복귀 후에는 실바의 브라질 대표팀 주장 완장을 네이마르에게 동의 없이 넘기며 이미 후폭풍을 겪은 둥가 감독이다. 실바 복귀설에 대한 질문에도 둥가는 여전히 묵묵부답, 보는 이들을 답답하게 한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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