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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민심 잡기' 김종인 "세종시에 국회분원 설치"


입력 2016.03.28 22:49 수정 2016.03.28 22:57        이슬기 기자

28일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서 재차 강조

"국회 이전은 시기상조지만 정부-국회 효율성 향상 필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총선을 17일 앞두고 중원을 전격 방문했다. 지역 정당인 자민련과 새누리당의 통합으로 충청지역에서도 여야 1 대 1 구도가 형성돼 상대적으로 여권에 힘이 실린 만큼, 심장부인 호남 방문 직후 충청을 찾아 중원 민심잡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28일 오후 충북 괴산에 위치한 괴산군 정당선거사무소 현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호남 방문 직후 충청에 방문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충청의 중요성 때문에 왔다"며 "과거 충청도에 자민련이라는 지역 정당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자민련과 새누리당이 통합하고서 여야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생각했다"고 답했다.

다만 최근 현역의원 컷오프 조치로 더민주를 탈당한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세종시)를 고려한 조치냐는 질문에는 "그와는 관련이 없고 공약 작업은 사전에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과 연결시켜서 해석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앞서 이날 오전 열린 대전-충남 국회의원 후보자 연석회의에서는 지난 대선 당시 더민주의 공약이었던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를 재차 강조하며 충청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현재 상황에서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한다는 것은 지난번 위헌판결 등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인 것 같다"면서도 "대신 정부와 국회 간 밀접한 거리를 만들어주고 정부의 효율을 향상시킨다는 측면에서 일단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만들어서 정부와 국회 간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실질적으로 이전하는 것은 앞으로 장기적인 과제로서 여러가지 논의를 거치면서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또한 세종시 국회 분원 설치 공약을 지난 대선 당시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더민주가 소수당이기때문에 소수당의 힘만으로는 그게 불가능해서 아무것도 못 했다"면서 "앞으로 더민주가 다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해주신다면 그것을 실행할 수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확언했다.  그러면서 "원래 야당이 다수당이 되면 그때 공약을 실현할 수 있지, 야당이 바라는대로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여당 다수가 반대하기 때문에 공약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개헌'까지 언급하고 나섰다. 그는 국회 분원 설치 문제가 당론으로 정해졌느냐는 질문에는 "판결을 냈을 당시 관습 헌법에 따라 사법부 의견은 옮길 수 없다고 했는데,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장기적으로 보면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당 안팎에서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호남 및 대구 지역 지원 유세 필요성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김 대표는 "손학규 대표도 우리당 당원이시니까 선거에 그런 지원을 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라 본다"고 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김 대표를 향해 '늙은 하이에나'라는 원색적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선 "그 사람이 말하고 싶은대로 히는 거지, 그것에 대해 내가 특별히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 더민주를 탈당해 국민의당에 입당했다가 다시 국민의당을 탈당한 김승남 의원과 관련해 "복당하겠다면 받을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문을 열어뒀다.

한편 더민주는 이번 선거를 '경제 선거'로 규정하고, 공식적인 발언 내용과 퍼포먼스 등에서 모두 경제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 대표를 비롯한 후보자들은 이날 연석회의에 앞서 '문제는 경제다!'라는 내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문제는 경제다", "정답은 투표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어 김 대표는 대전 충남에 이어 충북에서도 '경제살리기 결의문'을 낭독하고 "분열되고 흩어진 야권이 아니라 준비된 제1야당, 경제를 살릴 능력과 의지가 있는 더민주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따라 더민주 대전 충남 후보자 일동은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걸립과 마이스(MICE)산업 경쟁력 향상 △대덕특구의 첨단복합산업화 △수도권 규제 원상복구와 국가균형발전 이념 실천 △충남의 신성장 동력 발굴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충북 후보자 일동 역시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통한 물류비용 절감 △청주국제공항의 국제공항화 △통합청주시 안착 위한 국비확보를 약속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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