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병 놔두고 지원유세 뛰어든 안철수, 왜?
'노원병 일주일' 접고 지원유세 뛰어들어…큰 그림 그리나
'노원병 일주일' 접고 지원유세 뛰어들어…큰 그림 그리나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수도권후보 출정식에 참석 "당선의 영광을 함께하자"며 수도권과 호남 유세에 적극 나섰다. 이를 두고 안 대표가 당 대표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안 대표는 당초 지난 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를 개소한 후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지역을 일주일 정도 유세를 통해 확실하게 다진 후 다른 지역 지원유세에 뛰어들 계획이었다. 당시 이를 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져 지역구를 우선 다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는 반증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틀 만에 나온 김영환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문병호 의원 등 수도권 현역 의원들의 '노원구를 버려야한다'는 요청에 30일 수도권후보 출정식에 참가하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안 대표는 31일에도 하루종일 일정을 30분 단위로 쪼개 서울 지역 후보들의 유세를 지원하는 일정이 예정됐다.
정치권은 안 대표의 이 같은 전격적인 계획변경에 대해 과거 '내 선거'에만 골몰하던 모습에서 '당 대표'라는 이미지와 차기 대권을 내다본 큰 그림을 가지려는 전략적인 변경이라고 분석했다. 안 대표가 결국 수도권의 요구를 받아들인 셈이고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구를 적극 지원함으로서, 조금이라도 전국적인 확장성을 가져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안 대표의 조기 지원 유세는 국민의당이 안 대표 외에는 별다른 메신저가 없다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태규 국민의당 전략홍보본부장은 30일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계획했던 안 대표의 '노원병 일주일'에 대해 "'안 대표가 비례나 지역주의 기반의 지역에서 당선됐던 과거 정치지도자들에 비해 험난한 선거과정을 거치면서 단련돼 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미와 '박근혜 키즈인 이준석 후보와의 대결로 박근혜정부와 맞서싸우면서 돌파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전략적 함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당내에 메신저가 안 대표가 유일한 상황에서 짧은 선거기간 중 우리 당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것인가의 문제에서 전략을 수정하게됐다"고 말했다.
설사 이 본부장의 말처럼 안 대표의 이번 '전략수정'이 피치못할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안 대표로서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으로 보인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가 당장 자신의 지역구가 불안하는 이유로 2주 밖에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지역구 다지기에 골몰한다면 당 대표로서 책임감 부재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지만, 수도권 지원에 적극 나서면서 '당 대표로서 책임을 다했다'는 명분과 '외연 확장'을 통한 대권주자 이미지를 획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형성된 이미지는 다시 '대권주자'를 뽑아주려는 지역구 주민들의 표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는 "그동안 항상 '나의 선거'만을 치뤄온 안 대표가 '내 선거'가 아닌 '우리의 선거'를 치루면서 전국적인 확장성을 가지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됐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가 이번 '전략수정'으로 △당 대표로서의 책임감 있는 모습 △외연확장 △대권주자 이미지 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안 대표는 이번 주말 호남으로 향해 호남 유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안 대표의 호남행에 대해 "이번에 호남에서 정권교체와 관련한 신뢰를 줄 수 있을만한 메세지를 할 예정"이라며 "호남의 판이 잘 만들어지면 국민의당이 수도권에서 의미있는 소득을 거두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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