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비무장지대 ‘간이 경계초소’ 200여개 설치
북한이 최근 비무장지대(DMZ) 내 경계초소 수와 근무병력을 대폭 증강한 것으로 파악됐다.군 당국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고 북한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
31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해 말 DMZ내 경계초소 신축공사를 진행해 200여개를 새로 만들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작년 말부터 DMZ의 북방한계선 근처 북측 철책 일대에 간이 경계초소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계초소는 병사 1~2명이 들어가 망원경으로 전후방을 감시하는 곳이다. 병력 수십 명이 완전 무장 상태로 상주하는 군사 시설인 최전방 소초(GP)와는 구별된다. 북한군은 전방에 GP 약 120여 개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군이 우리 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북한군의 탈영을 막기 위해 경계초소를 늘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군 관계자는 “DMZ내 북한군이 설치한 철책으로는 귀순을 막기 어렵다고 판단해 경계초소를 대폭 늘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최전방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만큼 내부 단속을 강화할 필요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군 당국은 격상한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밀 감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