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3호선 소화기 분사범, 정신질환 앓는 노숙자
지난 30일 서울지하철 3호선 열차 내에 소화기를 분사하고 도주한 남성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서울 강남지역으로 이동해 길거리에서 옷을 벗고 이상행동을 벌이다 정신병원에 수감됐다.
8일 서울 혜화경찰서는 지하철 3호선 종로3가역에 정차 중인 전동차 안에 소화기를 뿌리고 도주한 김 씨(46)의 소재지를 파악해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전했다.
지난 30일 오전 7시 즈음 김 씨는 지하철 객차 내에 비치된 소화기를 뿌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출근길 승객 100여명이 열차에서 급히 내리고 열차는 차량기지로 돌아가는 등 약간의 혼란이 빚어졌으며, 다행히 인명피해 등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 씨는 범행 직후 택시를 타고 강남역으로 이동했으며 옷을 벗고 알몸으로 강남대로를 15분간 뛰어다니다 경찰에 붙잡혔다. 강남경찰서는 김 씨를 공연음란죄로 체포해 서울의 한 정신병원에 수용했다.
한편 열차내 소화기 분사 용의자를 쫒던 경찰은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김 씨가 입원 중인 병원으로 찾아갔다. 그러나 김 씨가 면회를 거부해 수사가 진행되지는 못했으며 이에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김 씨는 정신병원 이송당시 "나쁜 짓을 하기는 싫고 나의 변화된 모습을 사회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과거에도 유사한 범행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