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향한 파퀴아오 속죄포 선물 '메이웨더전 미안'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6.04.10 15:11  수정 2016.04.10 15:12

브래들리와 은퇴경기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

스트레이트, 잽, 훅 등으로 화끈한 복싱 선물

파퀴아오가 브래들리전에서의 화끈한 복싱으로 메이웨더전으로 실망했던 팬들에게 용서를 받았다. ⓒ 게티이미지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가 티모시 브래들리(32·미국)전에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의 ‘세기의 졸전’으로 실망했던 팬들 앞에서 속죄 펀치로 용서를 받았다.

파퀴아오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서 열린 'WBO 인터내셔널 웰터급 타이틀전'에서 브래들리를 두 차례 쓰러뜨리면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파퀴아오는 231억 원의 대전료도 챙겼다.

프로복싱 역사상 최초로 8체급을 석권한 ‘체급 파괴자’ 파퀴아오는 58승2무6패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마쳤다. 파퀴아오는 경기 후에도 “앞으로는 정치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들리와의 경기를 끝으로 21년 동안 땀 흘린 링에서 떠나는 파퀴아오는 5월 필리핀 총선에서 임기 6년의 상원의원에 도전한다.

명예롭게 은퇴하는 파퀴아오를 떠나보내는 브래들리는 커리어 사상 2패(33승1무) 모두를 그에게 당해 분루를 삼켰다. 브래들리는 판정 논란 속에 파퀴아오와 두 차례 격돌해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최종 승부에서의 패배로 “파퀴아오에게는 안 되는 복서”라는 평가를 지울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두 복서 모두 화끈한 복싱으로 팬들을 만족시켰다. 역대 최고의 대전료인 2억5000만 달러(한화 2878억 원)를 기록하며 ‘세기의 대결’로 불렸던 파퀴아오-메이워더전에 비하면 군더더기가 전혀 없었다. 클린치가 채 10번이 되지 않을 정도의 보기 드문 활발한 타격전으로 관중들의 함성을 이끌어냈다.

약 1년 전 메이웨더와 함께 복싱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던 파퀴아오의 인파이터 기질이 한껏 드러났다. 선제공격도 늘 파퀴아오의 몫이었다. 사실 메이웨더 수비 복싱에 말려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심판전원일치 판정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파퀴아오는 그간 가슴을 쳤다.

하지만 은퇴경기에서 용서받을 만한 복싱을 했다. 특유의 경쾌한 스텝을 바탕으로 포인트 쌓기 위주의 복싱이 아닌 스트레이트, 어퍼컷, 훅 등 다양한 펀치를 쏟아내며 복싱의 재미를 만끽하게 했다. 비록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화끈함 자체로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KO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브래들리에게 압박을 가하며 두 번의 다운을 빼앗았다. 7라운드에서는 무언가 부족한 다운을 이끌어냈지만, 9라운드에서는 오른손 스트레이트에 이은 정확한 왼손 스트레이트로 브래들리를 쓰러뜨렸다. 12라운드 막판까지 KO를 노리며 브래들리를 몰아붙이며 관중들을 끌어당겼다.

속죄포로 장식한 속죄의 한판으로 복싱의 전설 파퀴아오는 복싱팬들 가슴에서 영원히 활활 타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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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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