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 일임형 ISA 출시…첫경험 전략은?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IBK기업은행 등 일임형 ISA 판매 시작

초저위험에서 초고위험까지 다양한 모델포트폴리오…저위험군 집중 예상

KB국민은행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KB국민은행

주요 은행들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경쟁에 가세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은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하고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다. 은행의 '투자일임업' 상품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일임형 ISA는 고객이 직접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과 달리 금융회사가 제시하는 모델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일임하는 것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금융소비자에게 적합하고, 원하는 목표수익률에 맞춰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일임형 ISA 상품을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 등 3가지 투자성향으로 구분하고 각각 적극형과 보수형으로 나눠 초저위험에 대해서는 구분 없이 1개의 모델로 총 7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리서치 전문기업인 '모닝스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일임형 ISA를 출시했다"며 "펀드 선정과정 및 자산배분 프로세스에 모닝스타로부터 제공된 계량분석 리서치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5개 투자성향을 담은 'KB국민 만능ISA(일임형)'을 출시했다. 모델포트폴리오는 초저위험 1개, 안정추구형 2개, 적극투자형 2개, 공격투자형 2개, 위험중립형 3개 등 총 10개를 제시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금융그룹의 역량이 결집된 최고 전문가들이 만든 리서치 자료와 하우스 뷰(House View)를 기반으로 시장상황 분석, 상품 모니터링 등을 통해 최상의 모델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일임형 ISA 모델포트폴리오 ⓒ우리은행

우리은행은 안정형,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형 등 5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모델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상품 선정을 위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들과 빅데이터 전문가인 자산배분 전문위원들이 최고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구성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과거수익률을 벤치마크 하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과 시장 흐름을 반영해 우리은행만의 철학을 기반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라며 "수익성을 기반으로 하지만 변동성 및 시장간 상관관계를 감안해 고객에게 안정적 수익을 부여하는 것을 최우선 선정기준으로 꼽았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고객의 투자성향에 따라 초저위험, 저위험 스마트, 저위험 플러스, 중위험 스마트, 중위험 플러스, 고위험 스마트, 고위험 플러스로 총 7개의 모델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형은 로보어드바이저를 바탕으로 자산배분결정위원회에서 결정된 자산배분안과 상품투자안을 따르고, 플러스형은 초과수익을 목표로 다양한 상품을 편입하는 전략을 추구한다"며 "가장 위험성향이 높은 초고위험의 경우 안정성을 고려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의 일임형 ISA 출시 첫날, 영업점 분위기는 대체로 한산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출시 첫날이고 월요일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한산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일임형 출시 초기 고수익보다는 안정적인 수익 기반의 모델포트폴리오로 몰릴 가능성이 높고 분기 수익률이 발표된 이후 가입이 더욱 본격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