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울' 새누리, '축제' 더민주, '박수' 국민의당
"당 과반 실패"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따라 희비교차
출구조사 결과 3당3색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가 오후 6시 공식 종료되고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결과가 나오자 각 당의 상황실에서 이를 지켜보던 지도부는 환호하거나 침통한 표정을 짓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침통' 새누리당
19대 국회에서 153석으로 과반 의석을 만들었던 새누리당은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 과반의석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결과가 나오자 당 상황실 곳곳에서 한숨이 쏟아졌다. 특히 원유철 원내대표는 목석이 된 듯 굳은 표정으로 설치된 TV만 쳐다봤다.
이날 투표 종료 직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2층에 마련된 상황실로 입장하는 원 원내대표, 강봉균 공동선대위원장의 표정은 담담했다. 함께 들어선 김학용 의원은 먼저 차리에 착석한 청년당원, 비례대표들과 인사를 나누며 "마음 편히 보는거지 뭐. 최선을 다했는데"라며 애써 긴장감 속에서도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10초 전 상황실은 하나가 되어 숫자를 카운트다운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카운트 직후 한순간에 반전됐다. 모니터에 뜬 새누리당 의석수가 과반미달이었기 때문이다. 원 원내대표와 자리를 함께한 선대위원들의 분위기가 돌연 어두워졌다. 옅은 웃음기를 띄고 기대한던 표정에서 굳어버린 표정으로 변했다. 상황실에서 들리는 소리라곤 한숨과 TV에서 나오는 방송해설 소리 뿐이었다.
지역별로 결과가 발표되자 의원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어 대구 수성갑에서 김문수 후보가 김부겸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서울 마포갑에서 안대희 후보가 노웅래 후보에게 뒤처지는 것으로 발표되자 원 원내대표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김학용 의원은 "아이고", "에이"라며 연신 짧은 탄식을 뱉어냈다.
중간중간 참관하러 온 의원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경기 평택갑에서 원유철 후보, 경기 안성에서 김학용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주위에서는 "축하합니다"라는 소리가 조그맣게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들은 한껏 구겨진 표정으로 축하인사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이었다.
'축제' 더불어민주당
침통한 표정의 새누리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상황실은 출구조사 결과 '107~128석 확보'로 나오자 환호에 가득 찼다. 또 각 지역에서 선전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던 후보들과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옛 동지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높게 나오자 박수로 응원했다.
당초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야권 분열 상황에 107석을 바라봤고, 정장선 총선기획단장은 각종 인터뷰에서 "이대로라면 100석도 쉽지 않다. 그러나 여당의 오만한 독주를 막기 위해선 110석 정도는 얻어야 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총선 격전지라고 불리는 종로에서도 정세균 후보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에 앞서자 "이제 됐다!"는 환호와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 김종인 대표는 무표정으로 일관했지만 자당 후보들의 출구조사가 높게 나오자 텔레비전 화면 앞으로 몸을 기울였고 박수로 응원했다. 일부 당직자들은 비례 대표 1순위를 받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에게 "축하한다"고 말했고 박 교수는 "감사하다"고 화답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김 대표와 문재인 전 당 대표가 수차례 방문한 호남에서 국민의당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오자 분위기는 눈에 띄게 침울해졌다. 특히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후보(광주 서구을)가 천정배 국민의당 후보에 10%p 이상 크게 뒤지자 장내가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날 자주색 넥타이를 매고 상황실을 찾았던 김 대표는 전 지역 출구 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출구조사 결과를 보니 민심이 얼마나 무섭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결과를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박수' 국민의당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국민의당 상황실은 짧은 환호에 이어 곳곳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국민의당 당사 3층에 마련된 상황실은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당 의석수가 34~41석으로 보도되자 일순 탄성이 터져나왔다. 애당초 35~40석을 현실적인 의석이라고 발표해온 국민의당의 예측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치였다.
출구조사 발표와 동시에 상황실에 입장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미리 상황실에서 방송을 지켜보던 비례대표 후보자, 임내현 선거대책위원회 상황본부장, 김영환 후보 등과 악수하고 옅은 미소를 보였다. 지역별 출구조사가 나올때도 상황실에서 이를 지켜보던 지도부는 박수와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안 대표는 박수를 치거나 특유의 함박 웃음을 짓지는 않았다.
박수를 치지 않은 안 대표와는 별개로 국민의당 상황실은 대체적으로 밝고 희망찬 분위기 속에서 각 지역의 조사결과에 맞춰 탄성과 탄식이 오고갔다. 특히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문병호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오자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김영환·김성식 후보가 지역구에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나오자 안타까운 탄식이 나오기도 했다.
안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가진 KBS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곳곳에서 변화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호남에서도 야권이 재편돼야 한다는 그런 의사들이 이번 투표에 반영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내내 옅은 미소를 띄고 있었지만 박수를 치거나 환하게 웃지는 않았다. 출구조사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결과를 보고 말하겠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기자들의 박수를 쳐달라는 요청에도 박선숙 사무총장은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다"며 안 대표의 박수를 제지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국민의당 김희경 대변인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국민의당은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선택을 겸허하게 지켜보겠습니다"라고 짧게 구두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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