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참패하며 16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이 재연됐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참패와 관련해 "선거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15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그야말로 사이다 선거였다.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 그동안 해왔던 여러 경제 파탄 실정을 심판한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또 동시에 야당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신뢰를 준 것이 아니다. 겸허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더민주가 이번 선거에서 의석 123석을 확보하며 원내 제1당으로 도약했지만, 텃밭이었던 호남의 민심을 잃은 부분은 뼈아프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민주주의라든지 인권의 역사라는 게 광주 정신에 빚진 바가 크지 않나"라며 "그래서 호남은 늘 우리 시대정신의 등대였고, 차별과 소외 속에서도 민주와 인권을 지켜온 호남에서의 결과가 우리 당으로서는 지난 시간을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당도 독주할 수 없도록 그래서 서로 협치하도록, 서로 함께 민심을 정말 잘 듣고 먹고 사는 문제를 잘 해결해 달라는 표심이 확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이번 선거 결과가) 어느 정부여당도 또 야당도 국민만을 바라보고 서로 경쟁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호남 의석을 석권한 국민의당과의 향후 관계 설정에 대해 "분열은 필패"라며 통합과 연대를 강조했다.
박 시장은 "오만하고 독선적인 권력에 맞서서 두 야당이 선의의 경쟁을 해라, 또 민생을 잘 챙기는 목적을 향해 서로 순망치한의 관계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어느 당 하나를 지지한게 아니고 사실은 두 당을 다 승리로 이끌어 준 것은 그야말로 서로 싸우고 차이를 찾는 것보다는 같은 것에 서로 힘을 합쳐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차기 대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문제 앞에서 모든 정치 지도자가 마음에 결의를 다지고 함께 협력하고 연대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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