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어 기성용도 '점점 줄어' 슈틸리케호 어떡해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입력 2016.04.17 18:13  수정 2016.04.17 18:14

9월 최종예선 앞두고 구자철 제외한 유럽파 침체

"소속팀 활약 최우선" 슈틸리케 원칙 흔들?

기성용 ⓒ 연합뉴스

유럽파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는 시즌이다.

컨디션 난조, 기량 저하, 부상 등 여러가지 이유로 유럽파들이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으로선 고민이 이만저만 아닐 수 없다.

K리거를 충분히 활용하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이지만 여전히 팀의 골격은 유럽파들이 채우고 있다. 유럽파의 부진은 대표팀 전력에도 상당한 전력 손실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올 시즌 가장 꾸준하게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는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이다.

구자철은 16일(한국시각) 독일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의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1-0 승리에 기여했고, 아우크스부르크는 14위로 상승하며 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구자철의 입지는 확고하다. 팀 내 리그에서 가장 많은 8골을 기록하는 등 명실상부한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구자철이다.

하지만 또 다른 코리안리거 홍정호와 지동원은 매우 불안정하다.

홍정호는 지난 29라운드 브레멘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골로 승리를 안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슈투르가르트전에서 다시 한 번 교체 출전에 그쳤다. 후반 40분에서야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누볐는데 리드 상황에서 걸어잠그기 위해 수비 숫자를 늘리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기만 하다.

지동원은 올 시즌 리그 17경기(선발 7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으며, 이날 명단에서 제외됐다.

호펜하임의 김진수는 30라운드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다시 한 번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2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으로 바뀐 이후 단 한 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진수는 별다른 변화 없이 이대로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의 박주호는 85일 째 공식경기 출전 기록이 없다.

박주호는 17일 함부르크전을 앞두고 발행되는 도르트문트의 '매치데이 매거진' 표지 모델로 장식하며 모처럼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출전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 여전히 토마스 투헬 감독은 박주호보다 마르셀 슈멜처를 주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토트넘의 손흥민은 3000만 유로(약 400억 원)의 높은 이적료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했지만 리그에서 2골에 그치면서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리 알리, 에릭 라멜라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은 지난 2월 21일 왓포드전 이후 9경기 연속 결장이다. 올 시즌 출전시간은 고작 315분이다. 90분 풀타임으로 환산하면 4경기가 채 되지 않는다.

앨런 파듀 감독은 올해 들어 팀의 극심한 하락세에도 여전히 이청용보다 윌프레드 자하, 제이슨 펀천, 야닉 볼라시에를 중용하고 있다.

가장 걱정이 없을 줄 알았던 기성용도 최근 결장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16일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스완지 시티-뉴캐슬 경기의 명단에서 기성용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3경기 연속으로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뇌진탕 증세와 3월 경미한 발복 부상을 간과할 수 없으나 기성용 대신 르로이 페르, 리언 브리턴, 잭 콕이 중원을 구성한 이후 팀은 1승 1무 1패로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못내 걸린다.

석현준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포르투갈의 명문 포르투로 이적한 석현준은 비토리아 시절보다 안정적인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주 열린 파수스 페레이라와의 2015-16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29라운드에서 5경기 만에 90분을 활약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전반기 11골을 넣었던 석현준은 후반기 포르투로 옮긴 이후 2득점에 머물고 있다. 주전 공격수 뱅상 아부바카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자철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파들이 위기에 봉착했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이 종료된 후 공식 인터뷰에서 "꾸준히 소속팀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6개월 이상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를 대표팀으로 선발하는 것은 어렵다. 이적시장에서 변화를 주기를 기대한다"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고난을 겪고 있는 유럽파들이 남은 시즌과 여름 이적 시장에서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을 모은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