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30년 만에 최악의 강진 ‘사상자 2800명’
강진 발생 후 135회 이상 여진, 전기·도로 끊겨 구조작업 차질
남미 에콰도르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28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6일 오후 6시58분(현지시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km,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km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번 강진은 1979년 에콰도르에서 발생한 강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꼽혔다.
지진의 영향력이 미친 곳은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에 이어 제2 도시인 과야킬과 중서부 만타, 포르토비에호 등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피해가 특히 큰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최소 246명이 숨지고 2527명이 다쳤지만, 구조작업이 계속되면서 파악되는 사상자 수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CNN등 외신들에 따르면 강진 발생 후 135회 이상의 여진이 이어졌으며, 17일 새벽에는 규모 5.6의 여진도 발생했다. 재난 당국은 앞으로 더 많은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군 1만명과 경찰4600명 등을 투입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도로, 전기가 끊기고 산사태까지 발생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순방 중이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지진 소식에 로마 방문 일정을 접고 황급히 귀국길에 올랐으며, 현재 글라스 부통령이 지진 수습 작업을 지휘 중이다.
최근 잇따라 강진이 발생한 일본과 에콰도르는 이른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해있다. 불의 고리에는 일본과 에콰도르 외에도 칠레 서쪽, 미국 서쪽, 알류샨 열도, 쿠릴 열도, 타이완, 말레이 제도, 뉴질랜드, 남극의 일부도 포함되어 있어 또 다른 강진 사태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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