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유찰된 김포·김해공항 면세점 임대료 낮춘다
현 임대료는 적자구조로 기업들 입찰 소극적...서울시내 면세점 늘어난 영향도 커
두 번의 입찰에도 유찰된 김포공항과 김해공항 면세점의 임대료가 낮아질 전망이다. 공항 면세점 임대료가 비싸 기업들이 적자를 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서울시내 면세점이 대폭 늘어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이번 주 중에 김포·김해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재공고를 통해 임대료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이번 주 내로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의 면세점 운영자 선정 재공고를 통해 면세점의 임대료를 조정할 예정이다. 두 번의 입찰에도 한 기업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고 그 배경이 높은 임대료 탓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공고에는 김포공항의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1의 연간최소 임대료는 295억원(부가세별도)이며 주류와 담배 등을 판매하는 DF2는 233억원이다. 현재 DF2를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흑자를 보고 있지만 DF1를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태이다.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공고 역시 연간 최소 임대료는 427억원이다. 기존 이 구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은 연간 250억원 정도 적자를 내고 있으며, 결국 지난해 말 사업 도중 철수를 결정했다.
거기다 향후 공항공사는 김포공항 면세점 구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 구역이 확장된다면 기업들의 임대료 부담도 더욱 커지게 된다. 기업들은 면적이 늘어난 만큼 매출도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 입찰에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항공편이 늘어나 김포공항 이용객이 증가하는 것도 아닌데 면세점 면적만 늘어난다고 매출이 늘어나는 것도 아닐 것"이라며 "기업들이 입찰에 소극적인 배경도 그런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내 면세점이 늘어난 것도 공항 면세점 입찰에 소극적인 이유다. 서울 시내에만 지난해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갤러리아면세점, SM면세점 등이 오픈했고 다음 달에는 신세계면세점과 두산면세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공항 면세점 임대료는 기업들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임대료가 낮아지지 않는다면 어떤 기업도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공항공사 관계자는 "두 번의 입찰 이후에 임대료를 낮춰야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임대료를 낮추는 것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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