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러마저 인정 ‘국거박’ 박병호 4호 홈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6.04.20 07:17  수정 2016.04.20 10:54

이틀 연속 홈런포, 나흘간 3개 홈런 뽑아내

혀 내두르게 만드는 압도적인 홈런 비거리

박병호 4호 홈런. ⓒ 게티이미지

박병호의 실력을 의심했던 모든 이들의 입을 다물게 만든 홈런이 터졌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각) 타겟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와의 홈경기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1개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경기 연속 홈런 및 멀티히트를 올린 박병호의 시즌 타율은 0.233으로 치솟았다.

박병호는 1-2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추격의 물꼬를 트는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박병호는 후속 타자의 볼넷과 안타로 3루를 밟은 뒤 무사 만루서 나온 바이런 벅스턴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다 포스아웃됐다.

박병호는 3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6회 세 번째 타석서 바뀐 투수 블래젝과 상대해 호쾌하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아쉽게 파울팁 삼진으로 물러났다.

박병호의 4호 홈런은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박병호는 우완 투수 타일러 손버그의 밋밋한 초구 커브가 한 가운데로 쏠리자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고, 좌측 담장 쪽으로 쭉 뻗어간 타구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의 대형 홈런이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만들어낸 4개의 홈런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 9일 캔자스시티전서 132m나 날아간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빠르게 날아간 타구에 현지 중계 카메라가 쫓아가지 못할 정도였다.

두 번째 홈런이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지난 1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나온 142m 초대형 홈런은 2010년 타깃필드가 개장한 이후 최장거리 홈런으로 기록됐다.

현재 타격감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박병호는 19일 3호 홈런을 기록했는데 밀어 쳤음에도 타구를 129m나 날려 보냈다. 그리고 이틀 연속이자 최근 나흘간 벌써 3개의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박병호다.

그러자 그의 기량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던 야구팬들도 혀를 내두르는 모습이다. 특히 박병호의 기사마다 인신공격성 악플을 달고 있는 ‘국민거품 박병호’라는 네티즌이 대표적이다.

일명 ‘국거박’으로 불리는 이 네티즌은 전날 박병호의 3호 홈런이 터지자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다시 4호 홈런이 나오자 “(홈런이)목동구장 영향은 아닌 것 같다. 최소한 지난해 추신수의 22개보다 더 치겠다. 타겟필드에서도 이렇게 잘 치는 것을 보면 실력으로 입 다물게 만드네”라고 글을 올렸다.

한편,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멀티히트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5-6 패해 연승 행진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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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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