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강민호' 믿었던 조원우 감독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6.04.20 09:14  수정 2016.04.20 09:33

9회말 2루 주자 신분 때도 교체 없어

슬라이딩 득점 이어 역전 끝내기 볼넷 골라

한화 삭발 변수에도 '롯데에~ 강민호' 믿은 조원우 감독

한화 삭발 투혼도 강민호를 믿은 조원우 감독 앞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31·롯데 자이언츠)가 극적인 동점 득점과 끝내기 타점으로 ‘삭발 투혼’의 한화 이글스를 잡았다.

롯데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종반까지 1-3으로 끌려가던 롯데는 8회말부터 1점씩 따라붙으며 동점과 역전까지 이뤄내는 뒷심을 보였다.

강민호는 2-3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한화 정우람의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뽑아냈다. 마지막 공격이고 1점차 승부였던 것을 감안했을 때, 무사 2루 찬스에서 발이 느린 강민호보다는 대주자 교체도 생각할 수 있는 타이밍이다. 하지만 롯데 조원우 감독은 강민호를 교체하지 않았다.

박종윤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강민호는 다음 타자인 정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시에 홈으로 쇄도했다. 한화 우익수 장민석이 타구를 잡고 홈으로 송구했지만 강민호가 재빠른 테그업에 이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강민호의 발이 조금만 느렸다면 홈에서 아웃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한화로서는 허탈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강민호를 바꾸지 않은 조원우 감독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은 연장에서 다시 나타났다. 강민호는 연장 10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마무리 윤길현과 호흡하며 노련한 투수 리드로 실점을 막았다.

이어 10회말 선두타자 손아섭이 박정진을 상대로 좌측 펜스 상단을 맞히는 3루타를 때려냈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는 김문호와 아두치를 고의사구로 걸러 만루 작전을 펼치고 송창식을 투입했다. 송창식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김주현과 황태균을 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롯데의 마지막 타자는 바로 강민호. 앞선 타자들이 조급한 마음에 방망이를 서둘러 휘두르다가 아웃되면서 압박을 느낄 수 있었지만 강민호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유인구로 승부하던 송창식은 강민호의 방망이가 나오지 않자 당황했고, 불리한 볼카운트 때문에 오히려 쫓기는 상황이 댔다.

3볼 상황에서 송창식은 4구를 던졌고 공은 이번에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지만 강민호의 배트는 따라 나오지 않았다. 2사 만루에서 나온 스트레이트 볼넷이자 치열했던 접전의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밀어내기 득점이 나온 순간이다. 송창식은 고개를 숙였고, 강민호는 1루에 안착하며 동료들과 함께 역전승을 자축하는 기쁨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강민호는 올 시즌 조원우 감독이 직접 임명한 롯데의 주장이다. 올 시즌도 타율 0.364 3홈런, 13타점 등으로 공수 양면에서 모두 제몫을 해주고 있다. 쾌활하고 낙천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강민호는 올 시즌 끈끈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롯데 조직력의 중심에 있다. 강민호에 대한 조원우 감독의 남다른 신뢰가 이날 역전승의 밑거름의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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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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